삼성그룹 순환출자고리 4개…삼성전기·삼성화재 남아
삼성생명-전자지분 처분 한도…‘10% vs 3%’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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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삼성그룹이 삼성SDI 지분을 매각하면서, 삼성전기와 삼성화재의 삼성물산 지분을 처리할 것이 사실상 확실시 되는 가운데, 금산분리법에 따라 삼성생명이 팔아야 할 삼성전자 지분을 놓고 보험업법이 적용될 것인지의 여부에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보험업법이 적용될 경우 3%만 남기고 약 7.45%가량의 삼성전자 지분을 처리해야 한다.

◆ 삼성그룹 순환출자고리 4개…삼성전기·삼성화재 남아

IB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11일 삼성SDI는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지분 2.1%을 매각하면서 그룹의 순환출자고리수가 4개로 감소했다. 2017년말 기준 삼성그룹의 순환출자고리는 7개였고, 삼성물산에서 시작하는 지분 총 6.1%(삼성SDI 2.1%포함)를 모두 끊어내면 삼성은 오랜 지배구조 관련 순환출자 논란에서 벗어나게 된다.

남은 순환고리는 △물산→생명→전자→전기(→물산) △물산→생명→화재(→물산) △물산→생명→화재→전자→전기(→물산) △물산→전자→전기(→물산)의 4개 구조다.

@ 대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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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와 삼성화재는 각각 삼성물산 지분 1조660억원을 처분하면 된다. 삼성전기는 삼성물산의 2.6%(약 7000억원), 삼성화재는 삼성물산의 주식 1.4%(약 366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SDI가 삼성물산 지분 2.1%를 매각하면서 곧 다른 계열사도 순환고리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 지분 매각딜은 삼성물산이 인수하는 형태, 기관이나 외국인에게 팔아치우는 형식, 이재용 부회장 및 순환출자구조를 형성하지 않은 동일인 관계주주가 인수하는 방안 등 세 가지가 주로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 삼성생명-전자지분 처분 한도…‘10% vs 3%’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 약 9.72%를 보유하고 있는데, 지분율이 10%미만이면 문제가 될 것이 없지만, 삼성전자가 보유중인 자사주를 소각하게 될 경우 지분율이 10.45%로 상승하게 된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보유지분 매각이 진행될 경우, 매각 예정주식은 최소 0.45%가 될 것으로 추정되며, 삼성전자 주가를 감안할 때 1.3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지분 인수 주체는 삼성물산, 이재용 부회장 등이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물산이 추진 중인 한화종합화학 지분과 서초사옥 매각 대금이면 충분히 인수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 이베스트투자증권
삼성그룹 지배구조 @ 이베스트투자증권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험업법 개정안에 무게를 뒀다. 송 연구원은 “비금융계열사 보유자산의 총 자산의 3%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시 7.45%를 모두 매각해야 한다”며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금융사의 대기업계열사 보유주식은 법개정전이라도 단계적·자발적 개선조치를 실행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향방과 함께 삼성물산의 지주비율 문제를 말했다. 송 연구원은 “계류중인 지주관련 법안이 통과될 시에, 삼성물산이 지주회사로 전환 돼버리는 상황이 발생한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전자 등의 지분에 대한 이슈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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