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그에게 대표직 사퇴를 촉구한 같은 당 강길부 의원이 4일 SNS를 통해 전날과 마찬가지로 격한 설전을 이어갔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강 의원을 겨냥 “복당하지 말아야 했을 사람이 복당 과정에서도 애 먹이더니 1000여 명의 울주 당원이 반대해도 설득해서 당협위원장까지 교체, 임명해줬는데 배은망덕하게 공천을 미끼로 탈당 협박을 하다니 더 이상 용서할 수 없는 구악 정치”라며 “더 이상 당에 있으면 울주 선거가 어려워진다. 오늘 당장 나가라”고 압박했다.

그는 이어 “(강 의원이) 토요일까지 중대 결심하겠다고 했는데 아마도 본인이 추천한 기초의원, 비례대표 공천이 확정되는 것 보고 나가려고 하는 모양”이라며 “중대 결심까지 하는 마당에 그것까지 챙기고 나가겠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거듭 “일어탁수(물고기 한 마리가 물을 흐리게 한다)라고 했다”며 “울주 선거를 준비하려면 철새는 정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같은 날 강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가 기초의원 비례대표 공천욕심에 당 대표 사퇴를 주말까지 기다린다고 했냐. 당 대표 사퇴를 이야기한 마당에 기초의원 비례대표 공천에 욕심낸다는 말을 믿는 국민이 몇 분이나 계시겠나”라며 “참으로 딱하다. 왜 이렇게 옹졸해 졌냐”고 곧바로 응수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공천 미끼 탈당 협박이나 구악정치라는 허위사실과 인신공격성 발언에 유감을 표한다”며 “이런 막말 때문에 많은 국민들께서 홍 대표 걱정을 한다. 대한민국 보수의 일어탁수가 되지 않기 바란다”고 홍 대표에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강 의원은 자신을 철새라고 홍 대표가 지칭한 데 대해선 충남지사 후보로 공천 받은 이인제 전 최고위원까지 거론하면서 “16번 당적을 변경한 철새는 어찌 하겠냐”며 “대표님이 직접 공천한 16번 당적 변경한 철새는 정리하라”고 맞불을 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