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장서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한 10만3,109대 판매
현대차 엔씨노, 기아차 즈파오 등 SUV 신차가 판매 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중국시장에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중국시장에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중국시장에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올해 판매량 목표를 달성할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온다.

3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34만7927대로 전년 같은 기간대비 7.2% 증가했다. 현대차 누적 판매량은 23만2619대로 전년 같은 기간대비 0.6% 증가했다. 기아차는 4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11만5308대로 전년 같은 기간대비 23.6% 증가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현대?기아차가 지난 4월 글로벌시장에서 총 63만1,225대를 판매 전년 동월 대비 10.4% 증가했다. 현대?기아차의 월별 판매가 두자릿 수 증가율을 보인 것은 2014년 12월(18.0%) 이후 40개월 만이다.

◆4월 판매량 두 배 상승…2달 연속 판매량 증가

특히 중국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4월 판매량이 두배 이상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10만3,109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01.9% 증가했다. 작년 사드 사태로 인한 판매 부진에 따른 기저 효과의 측면이 있지만,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부진 장기화 우려가 커졌지만 3월 35.4%에 이어 4월에도 101.9%가 증가하며 본격적인 판매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서는 올해 현대차와 기아차가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거나 앞두고 있어 중국 시장에서 판매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현대차와 기아차가 중국 판매량이 회복세로 접어든 것은 간판 차종 덕분이다. 현대차는 간판 차종 링동이 올해 들어 월별 판매로는 가장 많은 1만9,300대로 전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또 소형 SUV 신차 엔씨노가 출시 첫달부터 4,385대가 판매됐다.

기아차는 4월부터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준중형 SUV 즈파오( 4,836대)와 K2(9,818대), K3(7,983대)가 전체 판매를 이끌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드 사태의 진정 분위기와 함께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신차 라인업을 중심으로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올해 판매목표인 135만대(현대차 90만대, 기아차 45만대) 달성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고 말했다.

1월~4월까지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월별 판매량ⓒ현대차그룹
1월~4월까지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월별 판매량ⓒ현대차그룹

◆SUV 라인업 강화

현대?기아차는 이 기세를 몰아 SUV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SUV 라인업을 대폭 보강하며 판매 및 수익성 향상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전체 산업수요 대비 SUV 차급 비중이 2010년 12%에서 지난해 42%까지 성장했다. 특히 현지 전략형 소형 SUV 신차를 앞세워 SUV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소형 SUV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차급 중 하나로, 2013년만 해도 5개 차종 21만1천여대 규모였으나 지난해에는 16개 차종 67만6천여대가 팔리며 4년만에 3배 이상 성장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선보인 신형 ix35, 기아차는 올해 3월 출시한 즈파오의 신차 효과를 극대화해 SUV 판매 확대를 통해 전체 판매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에 현대차는 엔씨노를 지난달부터 판매하기 시작했고, 기아차 또한 이파오를 올해 하반기 출시한다.

◆중장기 경쟁력 확보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의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상품 경쟁력 강화 ▲딜러 현장 판매 경쟁력 강화 ▲친환경차 확대 투입 ▲브랜드 경쟁력 제고 등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먼저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신설한 중국 제품개발본부와 빅데이터센터 등을 중심으로 향후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중국 전용 차종 투입을 대폭 확대해나가는 한편, 판매 경쟁력 강화로 부진 딜러 교체와 우량 딜러 집중 육성, 딜러점 환경 개선 등에 나선다.

올해 하반기 쏘나타 PHEV, K5 PHEV 등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차 두 차종과 전기차 KX3 EV를 선보이며 친환경 라인업을 확대하고, 수소전기차를 활용한 기술력 홍보에 나서는 등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연비 규제 강화 및 신에너지차 보급 정책에도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올해 선보이고 있는 SUV 신차들이 중국 현지 딜러와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점이 굉장히 고무적”이라며, “올해 사드 사태가 진정되는 분위기와 맞물려 신차들이 판매를 이끈다면 올해 중국 시장 판매 목표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