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지속적 요구… 현대차 “당위성 설명”
지주사 전환 시 금융회사 자회사로 둘 수 없어 가능성 낮아

현대자동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지속적으로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지주사 도입을 재차 요청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현대자동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지속적으로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지주사 도입을 재차 요청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엘리엇이 현대자동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지속적으로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지주사 도입을 재차 요청했다. 현대차는 현대모비스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안대로 추진 의사를 밝히고 있는 만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합병해 지주사로 전환하는 엘리엇의 요구를 받지 않을 것으로 보여 삼성과 엘리엇간 공방전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엘리엇은 30일 “현대자동차의 주주로서 경영진이 발표한 자사주 일부 소각 및 추가 주식 매입 후 소각 계획이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리면서도 “주주들이 경영진에 기대하는 바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현대차 자사주 소각 계획을 깎아 내렸다.

이어 “효율적인 지주회사 구조의 도입과 자본관리 최적화, 주주환원 개선, 그룹 전반에서 기업경영구조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채택할 것을 재차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7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 661만 주, 우선주 193만 주 등 854만 주를 소각한다고 발표했다. 보통주 220만 주, 우선주 65만 주 등 285만 주는 추가로 사들인 뒤 소각할 예정이다. 총 9600억원 규모다

엘리엇이 잇따라 현대차에 지주사 전환 요구를 거듭 요청하는 것은 자신들이 원하는 지배구조 개편과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핵심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한 후 기아자동차,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이 각 사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대주주에게 매각하는 방식이다. 엘리엇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합병해 지주사로 전환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 주식을 매집했다. 그런데 현대차그룹이 정반대의 지배주고 개편안을 내놓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현대차는 엘리엇 요구대로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공정거래법을 위반하게 된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26일 “엘리엇의 요구는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원칙을 고려하지 않은 제안”이라며 요구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엘리엇 제안대로 할 경우 현대모비스와 현대차가 합병된 뒤 그 아래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등 금융사를 자회사로 두게 된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회사는 금융사를 자회사로 두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엘리엇을 포함한 국내외 주요 주주 및 투자자들에게 출자구조 재편 취지와 당위성을 계속 설명하고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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