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 촛불 들기로
신분 노출로 인사 상 불이익 받을까 우려로 참여 변수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갑질에 대한 직원들의 폭로가 이어지고 급기야 서울 도심서 총수 일가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제로 직원들이 광장에 모일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갑질에 대한 직원들의 폭로가 이어지고 급기야 서울 도심서 총수 일가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제로 직원들이 광장에 모일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갑질에 대한 직원들의 폭로가 이어지고 급기야 서울 도심서 총수 일가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제로 직원들이 광장에 모일지 주목되고 있다.

30일 대한항공 직원 등에 따르면 직원들은 전날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 촉구 촛불집회’라는 제목의 익명 채팅방을 만들어 촛불집회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최대 수용 인원 1000명인 이 채팅방에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대한항공 직원들과 기자들로 추정되는 인원 96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일단 직원들은 촛불집계 계획에 대해 노조와의 거리를 두고 단독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노조와 함께 진행할 경우 정치색으로 변질될 수 있어 직원들의 순수한 의도가 퇴색되고 정치 공세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촛불집회 계획에 따라 실제 광장에 얼마나 모일지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직원들이 많이 참여할 경우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일가 퇴진 목소리에 힘이 실릴뿐더러 자발적인 시민 참여까지 이어질 경우 폭발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직원 참여가 저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데 신분 노출 우려를 걱정하는 분위기다. 신분이 노출 될 경우 회사에서 인사상 불이익 줄 것이라는 우려다. 실제 지난 27일 대한항공 2개 노조가 본사 앞에서 연 '대한항공 경영정상화를 위한 촉구대회' 당시 회사 노무팀 직원이 현장을 채증하는 장면이라며 사진기를 든 직원을 찍은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촛불 집회에 참석할 경우 후드티, 모자, 마스크, 선글라스 등 착용을 권장해 최대한 신분 노출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대한항공 조종사 새 노조동조합(새노조)는 직원들과는 별도로 5월 10일 저녁8시부터 본사 앞에서 ‘대한항공 갑질사태에 대한 규탄’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새노조에 따르면 당일 10개 구호를 외치며 총수 일가 퇴진 촉구에 나선다.

새노조는 “ 직원들과 국민들의 외침을 외면한 채 변명과 미봉책으로만 현 상황을 무마하려는 경영층의 모습에 실망감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며 “더 이상 대한항공이 국민들께 조롱거리로 전락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촛불집회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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