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3천508억원 34.5% 상승
두산중공업 부채비율은 오히려 늘어

두산엔진 적자전환을 제외하면 두산인프라코어 및  (주)두산 자체사업 등의 실적향상으로 두산그룹이 1분기 호실적을 올렸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두산엔진 적자전환을 제외하면 두산인프라코어 및 (주)두산 자체사업 등의 실적향상으로 두산그룹이 1분기 호실적을 올렸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두산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를 비롯한 주력 계열사들과 ㈜두산 자체 사업 실적이 크게 향상되면서 실적 악화로 재무구조 개선에 비상이 걸렸던 두산이 정상궤도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차입금 규모는 줄고 있지만 작년 3분기 기준 11조원대여서 재무구조 개선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두산그룹은 26일 27일 양이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두산,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고업 등 주력 계열사의 실적이 향상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두산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3천76억원, 영업이익 3천508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 9.8%, 영업이익은 34.5% 증가했다.

두산그룹의 실적 개선의 선봉장은 두산중공업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 자체사업이다.

두산중공업 실적을 보면 1분기 매출 3조5737억원, 영업이익 3053억원, 순이익 23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2%, 31.8% 증가한 수치다. 반면 순이익은 38.2% 감소했다. 두산중공업의 자체사업과 주요 자회사 실적에 따르면 두산중공업 자체사업은 발전업계의 전반적인 불황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7.8%, 21.8% 감소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분기 2018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95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 증가했다. 잠정 영업이익은 2415억7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8%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743억원에서 1414억원으로 90.3% 늘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원화강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굴삭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9.0%를 차지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중대형건설기계 사업이 중국과 신흥시장, 선진국 등 전 지역이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 9602억원, 영업이익 121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지역 매출이 4251억원으로 전년대비 93% 증가한 게 컸다. 2분기에도 중국지역의 인프라 투자 확대 및 신도시 개발, 교체수요 등에 따라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중국 굴삭기 내수 판매량 증가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에 따른 Heavy사업부 매출, 마진율 동반 상승이 호실적의 주요 원인으로 판단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자회사인 두산밥캣 실적은 견조한 시장 수요를 바탕으로 매출 8천703억원, 영업이익 943억원을 기록했다. 북미시장에서 13% 성장과 유로화 강세 및 유럽채널 구축 효과가 컸다.

㈜두산 자체사업도 두산그룹의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주)두산의 자체사업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별도 기준 1분기 매출은 696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44억원으로 같은 기간 15% 늘었다. ㈜두산 관계자는 “전자를 비롯해 산업 차량, 모트롤 등 사업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고 있다”며 “상반기 대형 수주가 예상되는 연료 전지, 흑자 전환한 면세 사업 등 전 사업부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엔진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두산엔진은 1분기 매출 1086억 원으로 47.6% 줄었고, 영업손실 11억 원을 내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한편, 두산중공업 자체 실적이 둔화되면서 재무지표도 둔화됐다. 두산중공업 1분기 순차입금은 4조847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466억원 늘어났다.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4.6%p 오른 150.9%이다. 이에 두산엔진 대주주인 두산중공업은 보유 중인 두산엔진 지분 전량(42.66%)을 국내 사모펀드인 소시어스 웰투시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했다. 두산엔진 매각에 따른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대비 1179억원 줄어든 3조5007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는 4360억원 증가해 부채비율은 225.6%를 기록. 지난해 말보다 1.8%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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