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TV·가전 영업이익 1조원 삼성전자의 4배
삼성전자, TV·가전 지난해 1분기 보다 못한 실적

LG전자와 삼성전자가 27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생활가전 및 TV 사업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LG전자와 삼성전자가 27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생활가전 및 TV 사업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LG전자와 삼성전자가 27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생활가전 및 TV 사업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LG전자는 생활가전 및 TV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 HE사업본부의 괄목한 실적을 올리면서 LG전자 전체 실적을 이끈 반면 삼성전자 CE 사업 부문은 초라한 성적을 남기며 삼성전차 전체 실적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특히 양사의 생활가전 및 TV사업 매출 격차는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매출을 올리다가 최근 들어 갈수록 좁혀지면서 올해 1분기 격차(LG전자 9조417억원, 삼성전자 9조7400억원)는 7000억원 차이로 좁혀졌다. 영업이익은 오히려 LG전자가 삼성전자를 압도하고 있다.

◆가전·TV 수익성 두 자릿수 LG전자 삼성전자에 4배 앞서

LG전자 H&A와 HE사업 부문 1분기 영업이익을 보면 각각 5,531억 원, 5,773억 원을 기록했다. H&A사업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2% 늘었다. HE사업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꾸준히 늘어난 데다 원가구조가 개선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76.5% 증가했다. HE사업본부가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업부문을 합산하면 총 영업이익은 1조1304억원이다. 두 부문 합산 역시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은 처음 달성한 기록이다. 프리미엄 전략과 원가경쟁력을 앞세운 게 역대 1분기 중 최대 실적을 낸 것이란 분석이다.

LG전자가 생활가전과 TV사업에서 분기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전체 실적을 이끌고 있다면 삼성전자 생활가전 및 TV사업 성적은 초라하다. 1분기 CE 부문은 매출 9.74조원, 영업이익 28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26.3% 줄었다.

TV 사업은 QLED·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했지만, 중저가 라인업 축소 등의 재편 작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플렉스워시’세탁기, ‘큐브’ 공기청정기와 시스템에어컨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매출이 성장했지만, 원자재가 상승과 미국 신규 가전공장 가동으로 인한 비용 발생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특히 양사의 생활가전 및 TV사업 부문에서 주목할 점은 영업이익률이다. LG전자의 두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무려 12.5%에 달해 두 사업부문 합산 최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반면 삼성전자 CE부문 영업이익률은 2.9%에 그쳤다. LG전자 영업이익률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말 그대로 순수하게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생활가전 및 TV에서 4배 이상 수익을 냈다는 의미다. 양사의 영업이익률 차이는 갈수록 벌이지고 있다. 지난해 양사의 영업이익률은 LG전자가 삼성전자에 비해 2배 가량 앞섰다. 그런데 올해 1분기 양사의 영업이익률 격차는 더 벌어지며 4배 가량 차이가 나고 있다.

2018 LG TV 신제품 및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영업본부장 최상규 사장과 HE사업본부장, 권봉석 사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사진 / 시사포커스 DB]
2018 LG TV 신제품 및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영업본부장 최상규 사장과 HE사업본부장, 권봉석 사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사진 / 시사포커스 DB]

◆삼성 VS LG 2Q 고가 프리미엄 제품 승부수

삼성전자는 갈수록 수익성이 떨어지자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신모델 판매와 글로벌 축구 이벤트를 맞아 프로모션을 강화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올해 75형 이상 초대형 QLED TV 등 고부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하반기에는 8K TV와 마이크로 LED TV 등 혁신 제품 출시로 맞불을 놓겠다는 각오다. 또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라 에어컨 판매를 늘리고, ‘퀵드라이브’ 세탁기, ‘파워건’ 청소기 등 신제품 판매를 확대해 실적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강화하고 B2B 사업과 온라인 판매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 역시 안정적인 수익성을 내기 위해 H&A사업본부는 성수기 수요에 적극 대응해 매출을 극대화하고 超프리미엄 ‘LG 시그니처(LG SIGNATURE)’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강화에 나선다. TV 시장 관련 HE사업본부는 스포츠 이벤트 수요에 적극 대응해 매출 확대를 꾀하고,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를 늘리는데 중점을 둔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생활가전 및 TV사업 매출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격차가 거의 없는 반면 영업이익에선 갈수록 LG전자가 삼성전자를 압도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올해 수익성이 좋은 고가 프리미엄 제품으로 판매 전략을 취하고 있어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2018년형 QLED TV ⓒ삼성전자
삼성전자 2018년형 QLED TV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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