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첫 50% 돌파
올해 D램 수요량 증가 공급량이 충족치 못할 것

SK하이닉스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D램 수요 증가량을 공급량이 충족치 못할 것이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실적 상승을 전망했다.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D램 수요 증가량을 공급량이 충족치 못할 것이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실적 상승을 전망했다. ⓒSK하이닉스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에 이어 영업이익률 50%를 넘기며 올해 최대 실적 전망을 기대케 하고 있다.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D램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24일 SK하이닉스는 1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액 8조7197억 원, 영업이익 4조3673억원, 순이익 3조121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50.1%로 사상 처음 50%를 돌파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사상최대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다소 못 미친 수치지만 수익성은 개선됐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각각 5%와 10% 감소한 탓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 38.6%, 영업이익 77.0% 늘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1분기는 전통적인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우호적인 가격 환경이 유지됐다”며 “D램과 낸드플래시의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다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D램 수요 증가량을 공급량이 충족치 못할 것이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실적 상승을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수요 증가 20% 초반 수준 예상되는 반면 공급 부족을 해소하는데는 충분치 못할 것으로 작년부터 이어진 서버D램 수요 증가가 올해는 물론, 당분간 D램 수요를 견인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서비스와 신규 서버 플랫폼이 확산되면서 대용량 D램 채용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가상화폐, 빅데이터 서버용 그래픽 D램 수요가 예상되는 등 서버 이외 분야에서도 D램 수요 강세 이어질 것으로 긍정적 분석을 내놓았다.

낸드플래시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 업계의 고적층 3D 제품 생산 증가와 함께 고용량 SSD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전체 SSD 수요 중 기업용 SSD 제품 비중이 절반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업계도 SK하이닉스 D램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긍정적인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애플, 아마존 등 북미 회사들이 데이터센터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어 앞으로 2년 동안 데이터센터 성장률이 평균 15%를 보일 것”이라며 “D램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낸드플레시 가격 상승세가 올해 들어 주춤한데다 스마트폰ㆍPC 시장의 둔화와 암호화폐 가격 하락 등이 본격화할 경우 성장 모멘텀이 다소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D램과 낸드 출하량이 기저효과로 증가하면서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나 반도체 현물가격의 약세가 지속되고 모바일 수요 약화가 본격화되면서 하반기부터 실적 및 업황 개선 모멘텀이 둔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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