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버, 앤트풀 통해 채굴 수수료 12% 소각
가상화폐 대규모 투자에 이어, 가치올리려는 의도

@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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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비트코인 억만장자인 로저버가 채굴업체를 통해 비트코인 캐시를 소각한다는 소식에 비트코인캐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로저버가 비트코인캐시에 대규모 투자를 한 뒤 손실이 커지자 가격을 조종하는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4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1시 10분 현재 비트코인 캐쉬는 전일대비 22.73% 상승한 1519.22달러를 나타냈다. 비트코인(3.71%), 이더리움(5.86%) 리플(2.71%) 상승세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비트코인 급증은 대형 비트코인 채굴 풀(Mining Pool)인 앤트풀(Antpool)은 채굴(수학문제 해결) 수수료로 받은 비트코인 캐시의 일부를 자체 소각하고 있다는 소식이 업계에 전해지면서부터다.

최근 앤트풀은 수수료의 12%를 누구도 소유하고 있지 않은 ‘블랙홀 주소’로 보내는 방식으로 비트코인 캐시를 자체적으로 소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전략이 나온 것은 지난해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 후원자(로저버) 사이에 벌어진 분쟁에서 비롯됐다”며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벌어진 설전을 통해 두 가상화폐 대규모 소유자들이 작년 이후 큰 손실을 보자 가격을 조종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비평했다.

앤트풀은 세계 최대 ASIC 채굴기 제조사 비트메인과 연관이 있는 채굴 풀이다. 이전부터 비트메인은 비트코인 억만장자인 로저버와 손잡고 가상화폐 시장을 주도하려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로저버는 비트코인 규제가 시작되자. 지난해부터 대안화폐인 비트코인 캐시를 지지하기 시작했다.

실제 23일 앤트풀은 “소각 행위에 대해 본인들이 비트코인 캐시를 지지하는 방식”이라며 “비트코인 캐시를 자체 소각함으로 시장에 유통되는 비트코인 캐시의 물량을 줄이며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의도가 있다”고 밝혔다.

앤트풀 공식 블로그에는 “비트코인 캐시가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도입되는 시점을 앞두고 있다’”라고 말하며, “암호화폐는 이용될 때 가치가 부여되지만, 오랜 기간 신뢰하며 소유하는 투자자들도 중요하다”라고 주장했다.

로저버는 2011년 비트코인 초기에 대량 구매해 10조원이 넘는 돈을 벌었고, ‘무정부 자본주의자’·‘선동꾼’ 등으로 블리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한편, 앤트풀은 다른 채굴 풀 또한 비트코인 캐시 소각을 진행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지만, 아직 참여 의사를 밝힌 채굴 풀은 없다.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 비트페이는 최근 POS 모바일 앱 업데이트를 통해 비트코인캐시 결제 지원을 시작했다.

Turtle 데이터에 따르면, 가상화폐 매수 주문 비율은 지난 달말 5% 수준이었으나, 현재 비율은 93%로 나타나 지난해 3월 최고치 96%에 근접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하락세였던 비트코인 캐시가 다시 가상화폐 시장의 상승세를 주도할 지 주목하고 있다.

@ Cryptocurrency Market Capitaliz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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