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가치보다 계속기업가치 커…관건은 노사 자구안 합의
GM 6조원·신차배정에 산은 5천억 신규투입

한국GM 실사를 진행한 산업은행이 중간보고서에서 한국GM이 오는 2020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한국GM 실사를 진행한 산업은행이 중간보고서에서 한국GM이 오는 2020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지난달 초부터 한국GM 실사를 진행한 산업은행이 중간보고서에서 한국GM이 오는 2020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GM이 최종 마련한 경영정상화 계획에 따라 실행되면 대량 실직 사태를 피하고 극적 회생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으로 청산가치보다 계속기업가치가 크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달 초부터 한국GM 실사를 진행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중간보고서를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전달했다.

실사를 한 중간보고서는 과거보다 미래에 초점이 맞춰졌다. 중간보고서 내용대로라면 오는 2020년부터 흑자로 돌아선다. 한국GM은 매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최근 3년간 3조원의 적자를 냈다. 다만 흑자전환에 성공하려면 GM 본사의 한국GM 지원계획과 지원 전제조건인 노사 자구안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즉 한국GM 경영정상화의 최대 걸림돌로 노사 자구안 합의를 지목한 것이다. 앞서 지난 20일로 제시됐던 임단협 데드라인을 넘기면서 법정관리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한국GM 데드라인을 오는 23일 오후 5시로 연장하면서 한국GM은 한숨을 돌렸다.

한국GM 노사가 자구안 합의에 도달하면 GM본사는 지난 2월에 밝힌 대로 27억 달러(약 2조9천억원)의 차입금을 출자전환과, 10년에 걸쳐 28억 달러(한화 약 2조9932억 원) 투자, 2개 신차를 배정한다, 산업은행은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에 맞춰 5천억 원의 신규자금을 투입한다. 앞서 정부와 산은은 20일(워싱턴 현지시간) ‘경제현안간담회(주재: 경제부총리)’를 개최하고 노사합의가 이루어질 경우 기존에 발표한 3대 원칙 하에서 GM측과 최대한 신속하게 실사를 진행하고 경영정상화 방안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3대 원칙은 △대주주(GM본사)의 책임 있는 역할 △주주?채권자?노조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고통 분담 △장기적으로 생존 가능한 경영정상화 방안 마련이다. 이에 한국GM 임단협 합의 지연과 관련해 정부는 한국GM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노사가 신속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조속히 합의를 이뤄내기를 촉구했다.

정부 관계자는 “노사 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정부로서는 원칙적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23일까지 한국GM 노사가 자구안 합의에 실패할 경우 한국GM근로자 14,000여명, 협력업체 종사자 약 14만 명 등 약 15만 명 일자리가 위협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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