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직원 성폭행·홈쇼핑 중단 여파에 실적 악화
증권사 목표가 ‘줄하향’ 2분기 실적 회복 관건

한샘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일제히 주락 하락 전망을 내놓았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한샘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일제히 주락 하락 전망을 내놓았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한샘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일제히 주락 하락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3월부터 영업이익률이 회복하면서 2분기부터 실적이 회복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샘의 주가는 전날 실적 여파 때문인지 17일 (종가 기준) 12만4500원으로 전날(14만7000원)보다 15.3%(2만2500원) 하락했다. 이에 증권사는 실적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목표 주가를 17만원대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15만5000으로 조정에 나섰다. 한화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17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종전 17만원에서 15만5000원으로 낮췄다. SK증권은 16만원으로 하향했다.

한샘은 2018년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4675억 원, 영업이익 17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각각 5.5%, 56.3% 급감했다. 특히 특판을 제외한 전 채널 매출이 역성장을 기록했다. 특판은 전년 동기대비 60% 증가한 반면 B2C 매출이 12% 감소했다. 작년 4분기 주택거래량 급감의 타격이 컸다. 1월~2월 B2C 매출은 무려 17% 감소(가구 전년 동기대비 16% 감소, 부엌 19%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4월 양도세 중과를 앞두고 1분기 주택거래가 쏠리며 3월 B2C 매출은 전년대비 2% 감소로 완화되며 선방했다. B2B 매출은 주택 입주량이 정점인 해인 만큼, 전년대비 19% 증가해 3월 별도 매출은 전년대비 5% 늘며 방어했다. 실적 부진 원인으로 지난해 11월 한샘 신입 여직원이 동료 직원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한샘 불매운동 및 홈쇼핑 방송 중단 등 여파가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전체적으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실적 쇼크를 기록한 한 탓에 주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상태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 4분기 이후의 매출 부진은 지난 11월에 발생한 내부사건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홈쇼핑 방영 중단 여파 등으로 홈쇼핑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70억 가량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B2C 매출 감소와 함께 특판 매출 증가에 따른 판매믹스 악화, 매출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예산 집행으로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작년 불미스런 악재로 인해 역성장을 기록한 것을 배제하더라도 주택매매거래량 부진이 예상돼 실적 둔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5월 매출은 3월과 유사한 추세를 보이겠으나, 4월부터 주택거래 절벽 현상으로 6월부터 다시 매출 둔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성정환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매매거래량이 예상보다 견조하고 입주물량 증가로 기업 간 거래(B2B)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지만,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C) 전 채널이 역성장하면서 11.5% 감소했다”며 “성장성이 회복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일각에선 2분기에 실적 반등 전망도 나온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는 용산 아이파크몰 등 리하우스 대리점 패키지 판매 증가, 홈쇼핑 방영 재개로 B2C 부문 성장성 회복이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2분기 입주물량의 증대에 따른 B2B 부문 매출 확대로 인해 마진율은 낮지만 이익 볼륨이 확대되는 부분 역시 실적 턴어라운드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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