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가드 변수에도 LG전자 가전·TV 양호한 실적에 휴대폰이 관건
LGD·LG이노텍, 스마트폰 모델 출시 지연에 상반기 실적 하락…하반기 반등 주목

LG그룹 핵심 주축인 LG전자는 북미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발동과 휴대폰 적자에도 불구하고 가전·TV를 중심으로 견고한 실적이 예상되는 반면 LG디스플레이·LG이노텍은 각각 LCD패널과 광학사업부문 의존도가 커 수요에 따라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LG그룹 핵심 주축인 LG전자는 북미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발동과 휴대폰 적자에도 불구하고 가전·TV를 중심으로 견고한 실적이 예상되는 반면 LG디스플레이·LG이노텍은 각각 LCD패널과 광학사업부문 의존도가 커 수요에 따라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LG그룹 핵심 주축인 LG전자는 북미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발동과 휴대폰 적자에도 불구하고 가전·TV를 중심으로 견고한 실적이 예상되는 반면 LG디스플레이·LG이노텍은 각각 LCD패널과 광학사업부문 의존도가 커 수요에 따라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LG전자, 가전·TV ‘맑음’ 휴대폰 ‘흐림’…세이프가드 변수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최대실적을 올리기 위해선 북미시장에서 세이프가드 발동에 따른 수익성 감소 여부와 휴대폰 사업에서 적자 규모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으로 지목되고 있다. 사업별 매출 비중에서 북미 지역에서 판매되는 세탁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매출의 3% 미만인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가 시행되도 LG전자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고율 관세부과에 따른 현지 가격경쟁력 저하로 현지의 매출축소와 이익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20만대 초과분 물량에 대해 50%의 고율관세가 적용됨에 따라 현지 영업에 부정적 영향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럼에도 LG전자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는 게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1분기 LG전자 매출 및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 실적에는 세탁기를 포함한 가전 및 TV사업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세이프가드 발동 기간에 세탁기부문 실적이 감소할 수 있지만 프리미엄 제품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비중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여 LG전자 전체 매출 및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MC사업부의 휴대폰 사업은 현재 수익성 위주의 사업재편으로 원가 절감에 나서는 한편, 휴대폰사업 R&D 인력의 재배치를 진행해 휴대폰부문의 고정비 부담을 축소시키면서 적자 규모 축소에 나서는 상황이다. 5월 출시 예정인 차기 프리미엄 전략스마트폰 브랜드 ‘LG G7 ThinQ’ 흥행 성패 여부가 MC사업부 실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시장 및 중저가 시장에서 LG전자가 출시하는 모델들이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적자가 누적되고 있어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구원투수로 나설 LG G7 ThinQ’ 흥행 여부가 수익성 회복의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주가 흐름을 보면 처한 상황이 녹록치 않다.ⓒ각사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주가 흐름을 보면 처한 상황이 녹록치 않다.ⓒ각사

◆LG디스플레이·LG이노텍, 1Q 실적↓·주가↓ ‘암울’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주가 흐름을 보면 처한 상황이 녹록치 않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연초 이후 지난 16일까지 주가가 16.4% 하락했다. 1월24일 장중 3만3700원이던 주가는 현재(16일 종가 기준)2만4950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이같은 주가 하락은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미칠 것이란 전망이 한몫하고 있다.

2017년 기준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사업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고 있어 LCD 패널 수급여부가 실적에 영향을 주는 구조다. 특히 중국이 대형 LCD패널 설비 증설에 나서면서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가격 변동이 예상됨에 따라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 중국업체들이 설비 증설에 나서 공급 광잉 우려로 2015년 하반기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LCD패널 가력이 급락한 바 있다. 증권가에선 LG디스플레이가 1분기 700억원~10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안타 증권 이상언 연구원은 “LCD가격 하락이 1분기에도 지속됐고 원/달러환율도 우호적이지 않았다”며 “스포츠이벤트에도 불구 수요가 강하지 않았고 중국 패널업체들의 가파른 양품률 개선으로 공급과잉이 만연하고, 아이폰X 판매부진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8/8+로 수요 이전 제한됨에 따라 중소형패널 사업성과도 시장기대에 부합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중국 BOE의 10.5Gen 공장에서 양산되는 대형 TV패널의 가격 하락률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LG디스플레이 TV패널의 수익성 급감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성장성이 높은 대형OLED 및 소형OLED에 대한 투자확대와 2018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E6라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LG이노텍 역시 올해 초 14만5000원이던 주가는 16일까지 9.7% 하락했다. 1월9일 15만6500원이던 주가는 현재(16일 종가 기준) 13만1000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1분기 영업이익은 190억원~400억원 초반대에 결정될 것이란 게 증권가의 예상이다.

LG이노텍의 광학사업부문의 경우 작년 기준 매출비중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의 80~90%를 창출하고 있는 광학사업부문은 수주실적에 따라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우려되는 지점이다. 이에 상반기에는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아이폰 시리즈 부품 출하로 실적이 빠르게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상반기는 아이폰 X향 광학솔루션과 RF-PCB, 2Metal COF 등 OLED 부품의 출하 감소폭이 크고, 환율 여건도 부정적이다”며 “후속 아이폰 시리즈가 출시되는 하반기에는 3분기 990억원, 4분기는 1,806억원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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