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모임 아닌 정책모임에 선거법 위반…'이해할 수 없다'
법적 다툼 아닌 정치적 판단에 따른 사임

@ 김기식 페이스북
@ 김기식 페이스북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사의를 표명한 김기식 금감원장은 “금감원장직을 사임할 뜻은 이미 정해놓았던 것”이라며 “(사임이) 앞으로 정치적 공세에 악용되지 않도록 견뎌야 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17일 김 금감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공직의 무거운 부담을 이제 내려놓습니다. 국민과 대통령에게 누를 끼친 점 죄송한 마음입니다”는 말을 서두로 글을 올렸다.

해당 SNS 글에 따르면 “총선 공천 탈락이 확정된 상태에서 유권자조직도 아닌 정책모임인 의원모임에 1000만원 이상을 추가 출연키로 한 모임의 사전 결의에 따라 정책연구 기금을 출연한 것이 선거법 위반이라는 선관위의 판단을 솔직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심정이다”며 “법 해석상 문제가 있다는 지출내역을 신고한 이후 당시 물론 지난 2년간 선관위는 어떤 문제 제기도 없었고, 이 사안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이번 선관위 판단에 대한 의견을 말했다.

하지만, 그는 “법률적 다툼과는 별개로, 정치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는 입장을 말했다.

김 원장은 “금융감독원장에 임명된 이후 벌어진 상황의 배경과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판단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짧은 재임기간이지만 진행했던 업무의 몇 가지 결과는 멀지 않은 시간에 국민들께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19살 때 학생운동을 시작하고 30년 가까이 지켜왔던 삶에 대한 치열함과 자기 경계심이 느슨해져서 생긴 일이라 겸허히 받아들인다. 반성하고 성찰할 것”이라는 회고의 말도 더했다.

무엇보다 그는 이번 사임과 관련해 “이미 사임할 뜻을 정했었다. 앞으로의 인사에 정치적 공세에 악용되지 않도록 견뎌야 하는 과정과 시간이 필요했다”고 사임에 대한 배경을 전했다.

김기식 원장은 “임명권자에서 저를 임명하여 의도하셨던 금융개혁과 사회경제적 개혁은 그 어떤 기득권 저항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추진되어야 하고, 그렇게 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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