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임추위 3명 압축, 면접거쳐 20일 최종 내정자 결정
김용환 회장 관료 출신…과정 채용비리 건 '관건'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 농협금융지주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 농협금융지주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농협금융지주는 1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군 3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임추위가 오는 20일 이들 3명 가운데 면접을 통해 1명의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면, 이사회 결의와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농협금융 회장이 선임된다. 세 명의 후보자 중 김용환 현 농협금융회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두 후보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용환 현 농협금융 회장 3연임 유력…채용비리 논란여지

김 회장은 2012년 농협금융 출범이후 2015년 4월 선임돼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다. 농협금융은 2년 기본 임기에 연임 1년씩 가능하며, 임기제한은 없다.

김 후보자는 철저한 관료 출신이다.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복지생활과장,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한국수출입은행 은행장을 역임했다.

업계에서는 김 행장의 연임이 채용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는 점이 어떤 식으로 재해석될 것인지가 연임 여부를 가를 것이라 보고 있다.

김 행장은 2016년 금감원 신입직원 채용과정에서 전 김성택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의 아들 A씨가 필기시험을 탈락됐다는 소식을 듣고 이문종 전 금감원 총무국장에게 청탁해 채용정원을 늘려 A씨를 합격시켰다는 혐의를 받았다. 지난해 10월 검찰은 김 회장을 압수수색을 했지만 아무런 혐의점을 찾지 못해 풀려났다.

당시 검찰은 1월 이문종 전 금감원 총무국장을 직권남용업무방해 혐의로 구속 기소했지만, 이 전 국장은 "김 회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지만, 청탁은 아니었다"고 혐의를 모두 부인해 일단락됐다.

이번 인선과정에서 후보 검증이란 차원에서 돌아보면 사실 김 후보자(현 회장)은 이외에도 인사관련 특혜 논란은 물론 과거 정부와의 특혜성 대출로 수차례 구설수에 오른바가 있다.

◆ 김용환 후보자가 남긴 몇 가지 의혹들

김 후보자는 과거 NH농협은행과 금감원 인사와 관련해서도 한차례 논란이 있었다. MB정부 경남기업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 알려져 있는 다스와도 일정부분 연관이 있다는 후문도 나왔던 바 있다.

@ 인터넷 게시글
@ 인터넷 게시글

2015년 12월 NH농협은행에 (2016년 아들 금감원 채용 연관) 김 부행장 딸 B씨가 입사했는데. 2017년 2월 B씨는 홍콩 시장조사요원으로 파견을 나갔다. 관행상 1년 신입직원 해외 파견은 이례적인 인사였다. 당시 한 인터넷 게시글에서 “졸업 후 2015년 12월 농협은행에 입사했다. 입출금관리나 동전 교환 업무를 시킨다. 아빠는 고민하시더니 옛날 같이 근무했던 농협금융지주 회장에게 연락을 하신걸까. 딱 1년 근무 후 홍콩으로 발령이 났다”며 “수출입은행에 근무하시는 아버지처럼 글로벌 금융업무를 하는 뱅커로 성장하리라 다짐했다”면서 “내 이름은 김ㅈㅇ”이라는 글이 떴다. 이 게시글의 원본은 삭제됐지만 김 부행장의 딸 B씨라는 추측성 보도가 쏟아졌다.

김 회장은 금감원 수석부원장 시절(2008~2009년) 기업구조조정 위원 선임에 압력을 행사했다 는 채용비리 혐의도 지난 1월 제기됐다. 당시 한 대한변호사협회 관계자는 “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회 위원의 사임을 요구했고, 일이 진행되지 않자 김용환 부원장이 직접 담당자에게 전화를 해 사임을 종용했다. 사임 뒤 김 회장의 서울고 동문인 한 변호사가 변현 추천 담당 조정위원에 위촉됐다”고 증언했다.

한편,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김 회장이 관료시절 2011년~2014년 수출입은행장 재임시절 경남기업에 여신잔액 2741억원과 이행보증금 3000억원 등 5700억원에 달하는 대출을 해주고 2000억원 손실을 남겨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특혜 대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또 김용환 행장 재임 당시 수출입은행은 2010년 MB와 관련이 있는 다스를 히든챔피언을 선정하고 수백억원을 대출해줬다. 당시 다스는 히든챔피언으로 평점 자격이 부족해 특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농협은행 수출입은행 부행장 자녀 B씨가 해외파견을 간 이유는 토익만점을 받는 등 상당한 수재였고 공모를 통한 절차를 거쳤다. 특히 해외파견을 받는다고 특혜라고 볼 수 없는 부분, 또 금감원 기업구조조정 건은 변협 측 관계자의 주장만 실렸던 바에 대해 충분히 소명했다"고 답변했다. MB정부 특혜 대출은 "대출이 이뤄졌고 김 회장이 해당시기 수출입은행장으로 재임했을 때 이뤄진 사건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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