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설상가상 與…기세 오른 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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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여당, 김기식 논란 이어 與 당원의 댓글조작 파문까지 악재 연속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민주당원들과 메세지를 주고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김 의원은 "오늘 (댓글 연루 관련) 보도 내용과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무책임하게 보도된 것에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뉴시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민주당원들과 메세지를 주고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김 의원은 "오늘 (댓글 연루 관련) 보도 내용과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무책임하게 보도된 것에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드루킹이란 필명을 쓰는 김모씨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이 주요 인터넷 포탈의 댓글을 조작한 혐의로 최근 경찰에 구속된 가운데 이들이 여론조작 대가로 친문재인계 인사이자 경남지사 후보로 출마한 같은 당 김경수 의원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직 청탁했던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일파만파 확산되어가고 있다.

이에 김 의원이 지난 14일 직접 해명 기자회견까지 열고 지난해 대선 이후 드루킹이란 분이 인사 관련해 무리한 요구를 해와 거절했었는데 여기에 불만을 품게 된 것 같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아직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논란도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이은 악재가 터진 셈이어서 정부여당은 매일같이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듯 야권에서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특검과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등 한 목소리로 압박하고 나서면서 임시국회도 멈춘 채 이달 내내 계속되어온 여야 간 공방은 잦아들기는커녕 점차 전선이 확대되어 가는 모양새다.

◆ 여론조작 사건 ‘호재’ 삼은 제1야당, 대여 공세수위 높여

김기식 금감원장을 둘러싼 갖가지 논란으로 야권의 공세가 날로 강해지는 와중에 최근 민주당 일부 당원들의 댓글 조작 파문까지 밝혀지면서 정부여당은 말 그대로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는 모습이다.

당장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선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지자마자 지난 15일 특검과 국정조사 추진 의지를 적극 드러내면서 대여투쟁의 선봉에 섰는데, 앞서 전 정권의 댓글을 통한 여론조작 문제로 큰 타격을 입었던 한국당으로선 역설적이게도 ‘동일한 프레임’으로 역공에 나서게 된 셈이다.

그래선지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1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른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대해 “인터넷에 댓글 몇 천개 달고 일본 오사카 총영사 자리 얻을 수 있다면 이거야말로 최순실도 울고 갈 국기문란”이라며 “드루킹으로 드러난 빙산의 일각을 애써 덮을 게 아니라 추악한 뒷거래 실체를 국민 앞에 명명백백히 드러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예 김 원내대표는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우리도 그래서 망했다”면서 “드루킹 관련 인터넷 게시물들이 광범위하고 분량도 방대한데 지금 증거인 게시물이 삭제되는 만큼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사포커스 / 오훈 기자] 홍준표 대표는 “이 정권은 국정원 댓글로 시작해 세월호 사건을 빌미로 대통령을 탄핵하고 탄생했다. 그런 정권이 지난 대선 때부터 댓글공작을 해왔고 최근까지 김경수 의원과 민주당원들이 연락하면서 공작했다고 한다”며 “댓글로 일어선 정권이 댓글로 망할 것이란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시사포커스 / 오훈 기자] 홍준표 대표는 “이 정권은 국정원 댓글로 시작해 세월호 사건을 빌미로 대통령을 탄핵하고 탄생했다. 그런 정권이 지난 대선 때부터 댓글공작을 해왔고 최근까지 김경수 의원과 민주당원들이 연락하면서 공작했다고 한다”며 “댓글로 일어선 정권이 댓글로 망할 것이란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여기에 발맞춰 홍준표 대표 역시 같은 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 정치공작 진상조사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이 정권은 국정원 댓글로 시작해 세월호 사건을 빌미로 대통령을 탄핵하고 탄생했다. 그런 정권이 지난 대선 때부터 댓글공작을 해왔고 최근까지 김경수 의원과 민주당원들이 연락하면서 공작했다고 한다”며 “댓글로 일어선 정권이 댓글로 망할 것이란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우리가 고발한 사건이 아니라 자기들(민주당)이 고발한 사건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며 “김경수 의원 사건은 간단하다. 오고간 문자만 제대로 수사가 되면 진상이 바로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그런 차원에서 먼저 국회가 김기식 금감원장과 이번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정치공작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특검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이 나온 지 반나절도 안 된 이날 오후 한국당은 의원총회에서 이들 2개 사안에 대한 국회차원의 특검추진 당론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소속의원 116명 전원의 명의로 특검법안을 제출하기로 확정하기에 이르렀다.

또 민주당원 댓글조작 진상조사단장인 같은 당 김영우 의원도 경찰 수사가 소극적이라면서 자신이 면담했던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을 겨냥 “이 청장이 ‘핵심 여당 의원에 대해선 증거가 나오면 수사하겠다’고 했다. 야당 의원에 대해선 의혹만 있어도 허구한 날 압수수색해서 증거를 만드는데 이 말을 듣고 수사의지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비단 의혹 당사자 뿐 아니라 수사기관에 대해서까지 압박수위를 높였다.

이 뿐 아니라 김 의원은 이 청장과의 면담 결과와 관련 “이 청장이 ‘드루킹이 정기적이든 비정기적이든 활동사항을 김경수 의원에게 알렸고 김 의원이 때때로 고맙다는 답을 했다’고 하더라. 또 대화방에서 다른 여러 여당 정치인들과 대화가 있었다”며 의혹 대상범위 역시 한층 확대시켰다.

아울러 이번 논란에 휩싸인 김경수 의원이 지방선거 출마 후보이다 보니 야권 지방선거 출마 후보들마저 너도나도 관련 견해를 피력하기 시작했는데, 한국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지난 15일 오후 국회 정문 앞에서 ‘민주당의 댓글공작, 국정조사·특검 실시하라’란 내용의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한 데 이어 16일엔 김 의원과 같은 지역을 놓고 맞붙게 될 한국당의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C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참으로 충격”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 중소정당에선 바른미래당·평화당 vs 정의당 간 반응 엇갈려

한편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중소야당들에서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속속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먼저 바른미래당은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주선 공동대표가 “고소인인 민주당은 엄정한 수사, 성역없는 철저 수사를 촉구해도 부족한데, 개인 일탈이라고 경찰에 수사지침을 내린다. 김경수 의원과 관여된 부분은 꿀먹은 벙어리”라며 “이 사건은 민주당원 몇 사람의 개인 일탈행위가 아니다. 대선에도 큰 영향력을 줬지 않나 하는 의구심을 떨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시사포커스 / 이광철 기자] 유승민 공동대표는 “이 문제의 본질은 대선에서, 대선 이후에 이들과 문 후보 사이에 추악한 거래가 있었느냐다”며 “댓글로 흥한 자는 댓글로 망한다. 입만 열면 촛불 혁명, 민심 외치는데 이 정권이 지난 대선에서 어떤 댓글 조작으로 민주주의를 훼손했는지 끝까지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정부여당 측에 직격탄을 날렸다.
[시사포커스 / 이광철 기자] 유승민 공동대표는 “이 문제의 본질은 대선에서, 대선 이후에 이들과 문 후보 사이에 추악한 거래가 있었느냐다”며 “댓글로 흥한 자는 댓글로 망한다. 입만 열면 촛불 혁명, 민심 외치는데 이 정권이 지난 대선에서 어떤 댓글 조작으로 민주주의를 훼손했는지 끝까지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정부여당 측에 직격탄을 날렸다.

뒤이어 유승민 공동대표도 “작년 대선 앞두고 당시 문재인 후보가 문자 폭탄을 양념이라고 할 때 저는 정말 황당하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이 문제의 본질은 대선에서, 대선 이후에 이들과 문 후보 사이에 추악한 거래가 있었느냐다”며 “댓글로 흥한 자는 댓글로 망한다. 입만 열면 촛불 혁명, 민심 외치는데 이 정권이 지난 대선에서 어떤 댓글 조작으로 민주주의를 훼손했는지 끝까지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렇듯 바른미래당이 지난 19대 대선 자체에 대해서도 의심 어린 눈길을 보내면서 이쪽에 공세를 집중시켰다면 민주평화당에선 불법 댓글 여론조작의 주체가 거대 양당이었단 점으로 프레임을 잡고 차별화에 나섰다.

실제로 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는 16일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불법 댓글 여론조작은 민주와 한국, 거대 양당의 동전의 양면”이라며 “보수정권 댓글조작으로 경찰에 2명이 구속됐고 민주당은 매크로를 사용한 여론댓글 행위로 구속됐다. 불법적 여론조작 댓글이 더 이상 인터넷상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 발 더 나아가 평화당에선 김경진·이용주 의원이 이날 오전 대검찰청을 직접 방문해 봉욱 대검차장을 만난 가운데 “검찰과 경찰 그 어느 기관 할 것 없이 제대로 된 수사를 하고 있는지 상당한 의문이 간다”며 사건을 송치 받은 지 20여일이 지났는데도 검찰에서 비밀을 지켜왔던 점을 꼬집어 “수사가 철저히 이뤄지지 않으면 저희 당으로선 특검에 의한 수사를 촉구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한국당부터 바른미래당, 평화당에 이르기까지 모두 특검 가능성을 드러내며 정부여당을 매우 곤혹스럽게 한 반면 또 다른 야당인 정의당에선 평화당과 공동교섭단체를 유지 중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확연한 온도차가 느껴질 정도로 다소 신중한 입장을 내놔 이목을 끌었다.

특히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경우 16일 오전 상무위에서 “이번 사건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악의적인 비판 댓글에 민주당이 수사의뢰를 한 결과라는 점, 드루킹이 원래 민주당 지지자였으나 인사청탁을 들어주지 않자 돌연 태도를 바꾼 것이란 해명 등 차분히 생각해볼 대목이 많다”며 “보수야당을 중심으로 강력한 공세가 시작됐다. 사안의 성격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일방공세를 펼치는 행태는 자제돼야 할 것”이라고 발언해 사실상 야권보다는 여당 쪽에 힘을 실어줬다.

◆ 與, ‘개인 일탈’로 선 긋고 제명했지만 분위기 반전 쉽지 않아

여당인 민주당에서도 발 빠르게 논란을 수습하려 애를 쓰고 있는데, 연루설에 휩싸인 김 의원이 발 빠르게 해명 기자회견을 가진 이후 전해철, 이재명, 우상호, 박영선 등 같은 당 지방선거 주자들이 앞장서서 ‘김경수 엄호’에 나섰고, 지도부에서도 15일 최고위원회에서 무분별한 악성 댓글로 당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해당행위를 했다는 이유를 들어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의 주역인 김씨와 우모씨 등 당원 2명을 전격 제명·의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민주당에선 이번 사건이 당과 무관한 ‘개인 일탈’이란 점을 부각시키는 한편 정부여당은 댓글조작으로 오히려 평창올림픽 당시 여론이 악화되는 등 피해만 봤다며 ‘피해자’ 논리를 내세웠는데 이 같은 대응에도 불구하고 여론이 반전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야권의 공세를 극복할 돌파구를 마련해낼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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