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양각색 안방극장의 엇갈린 명암

직장인 귀가시간마저 단축시킨 시청률 1위 ‘주몽’
안방 점령나선 사극, 여자탤런트 열풍 눈길 끌어


“주몽 할 시간이야.” 매주 월요일 밤 거리를 텅 비게 만들었던 드라마 ‘주몽.’ 2006년 안방극장을 점령한 TV 드라마의 키워드는 바로 ‘사극’ 이었다.
서동요를 시작으로 주몽, 연개소문, 대조영 등 2006년 한해는 그야말로 사극전성시대를 연출했다. 또한 올해 드라마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여성 연기자들의 급부상을 꼽을 수 있다. 카리스마 넘치는 남자 탤런트보다 여자 탤런트들이 대거 브라운관을 점령하고 나선 것이다.
일주일 내내 시청자들은 안방으로 끌어들인 올해 최고의 드라마는 무엇일까? 또 최악의 드라마는 무엇일까? 시청률을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안방극장 드라마의 성적표는 단연 시청률이다.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는 ‘브라운관의 꽃’ TV드라마는 시청자들의 시청률을 먹고 산다. 인기절정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는 횟수 연장 등 최고의 대접을 받지만 눈길을 끌지 못한 드라마들은 조기종영까지 당하는 예도 허다하다.


주몽, 회별 시청률 47.1%

2006년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는 단연 ‘주몽’이다. 매주 월, 화요일 직장인들의 귀가시간을 단축시킨 드라마로 꼽히고 있는 ‘주몽’은 고구려 태동기를 맞이하며 더욱 주가를 올리고 있다. TSN미디어 코리아에 따르면 ‘주몽’은 평균 시청률 38.6%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주몽’은 회별 시청률 조사에서도 47.1%의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했다.
지난 5월 막을 내린 ‘별난여자 별난남자’는 34.5%의 ‘별난 시청률’을 자랑하며 2위에 랭크됐다. 드라마 종영 이후에도 팬 카페를 중심으로 여전히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을 정도다.
‘별난여자 별난남자’와 치열한 경쟁끝에 32.0%라는 간발의 차로 3위를 차지한 드라마는 ‘소문난 칠공주.’ 뒤를 이어 ‘슬픔이여 안녕’이 31.9%로 4위를 29.8%를 기록한 ‘하늘이시여’가 시청률 5위를 기록했다. 연장 방영이라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인기를 기록한 ‘하늘이시여’는 아직까지도 일부 드라마 채널에서 종영 이후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편 연기파 배우 이성재가 8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 관심을 모았던 ‘천국보다 낯선’은 시청률 4.0%(회별 최저 시청률 2.8%)로 꼴지를 차지했다. 4.8%를 기록한 ‘일단 뛰어’가 2위, 구름계단이 5.0%로 3위를, 사랑할 시간(5.5%), 독신천하(5.8%)가 그 뒤를 이었다.
여느해보다 사극열풍이 뜨거웠던 올해 안방극장의 주연들은 단연 카리스마 가득한 역사속의 남자탤런트들.
하지만 여자 탤런트들의 두드러진 도약은 남자탤런트들의 카리스마를 단 칼에 잠재웠다. 엉뚱한 노처녀로 브라운관에 복귀한 청순녀의 대명사 고현정(여우야 뭐하니)을 필두로 대한민국 대표 아줌마로 나선 박진희(돌아와요 순애씨)를 비롯해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에 성공한 윤은혜, 성유리 등 2006년 안방극장은 그야말로 ‘여풍지대’를 형성했다.

2007, 드라마 판도는?
4천만 전 국민들의 가슴을 울리고 웃기는 TV 드라마는 각각 재미와 감동을 가지고 안방을 찾아간다.
2007년 정해년, 사극의 열풍이 이어질지 새로운 장르의 드라마가 또 다른 기록을 만들어 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MBC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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