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보 당선 유력, 김문수·안철수 후보 중 누가 2위 하느냐 관전 포인트

박원순 시장은 출마에 대해 “이제 서울은 새로운 미래의 도전을 시작한다”며 “지난 6년의 서울시정의 경험과 실력으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뉴시스
박원순 시장은 출마에 대해 “이제 서울은 새로운 미래의 도전을 시작한다”며 “지난 6년의 서울시정의 경험과 실력으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6.13 지방선거 출마를 12일 선언해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한다.

여론조사에서 월등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그의 출마선언으로, 당내에서는 박영선, 우상호 의원과의 경선을, 경선을 통과한다면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와 본선을 겨뤄야하는 2중 3파전을 치루게 됐다.

이에 따라 당내 경쟁자도, 본선을 치러야할 타당 경쟁자도 그의 출마를 견제하고, 비판하고 나섰다.

◆박원순, “마음속에는 시민의 더 나은 삶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만 가득하다”

박 시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2022년 서울에 사는 보통 사람들이 건강하고 인간다운 삶, 자유롭고 정의로운 삶, 서로가 사랑하고 나누는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도록하고 싶다”고 역설했다.

박 시장은 ▲친환경무상급식 ▲시립대 반값등록금 ▲채무 8조 감축과 두 배 늘어난 사회복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 ▲12만호 임대주택공급과 국공립어린이집 30%달성 ▲재개발·뉴타운의 정리와 도시재생 ▲서울로 7017과 보행친화도시 등 6년 간 임기 중 성과를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서울의 생각과 가치가 대한민국의 철학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서울의 정책이 대한민국의 표준으로 연결되고 새 정부의 모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은 이제 각자도생의 세상을 끝내고 공동체적 삶에 기반한 사회적 우정의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며 “서울은 촛불광장의 정신을 일상의 민주주의로 뿌리내리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출마에 대해 “이제 서울은 새로운 미래의 도전을 시작한다”며 “지난 6년의 서울시정의 경험과 실력으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서울은 청년의 사랑에 투자하는 도시, 혁신성장의 미래에 투자하는 도시, 평화에 투자하는 도시가 될 것”이라며 “도시의 매력과 품격을 높여 세계에서 으뜸가는 글로벌 도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박 시장은 공약으로 ▲시민민주주의 원칙, 시민이 주인인 서울 ▲성평등 도시 서울 ▲2019년 전국체전 서울-평양 공동개최 및 경평축구 부활 등 남북평화 주도 ▲노인·장애인 맞춤서비스 및 영유아보육과 초등생 방과후 돌봄 공공책임제 실현 ▲비정규노동자·영세자영업자 위한 서울형 유급병가도입 ▲폐업자영업자에 고용보험료 지원 ▲청년미래기금 조성 ▲서울시 산하 위원회에 청년위원배치 의무화 등을 실현하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출마선언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안철수 바른미래당 예비후보에 대한 양보론에 대해 “2011년에 그 행동에 대해서 서로 감사하게 늘 생각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이후 정치적 변화가 있었고 당적도, 가는 길도 달라졌다. 저는 민주당 후보로서 비전과 정체성을 갖고 도전하고 있다”고 양보론을 일축했다.

또 당내 경쟁자인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의원이 ‘박 시장이 서울시장을 대선으로 가는 발판으로 삼는 것 같다’고 지적하는데 대해 “저는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며 “마음속에는 시민의 더 나은 삶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만 가득하다”고 밝혔다.

우상호 의원은 21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무리 대통령이 노력해도, 서울시장이 그 정책을 뒷받침하지 않거나 엇박자를 낸다면 서울시민들은 정부가 어떤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지 알 수 없게 되고 결국 실망하게 될 것”이라며 “97년 당선된 김대중 대통령과 98년 당선된 고건 서울시장은 견고한 협력을 통해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고 주장했다. 사진 / 오훈 기자
우상호 의원은 “시내 전 지역 당원과 간담회를 통해 박 시장이 당원 내에서 인지도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며 “본인도 알고 있기 때문에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박 시장의 당내 지지세가 허약함을 은근히 부각했다. 사진 / 오훈 기자

 

◆우상호, “박원순, 당내 인지도 없다” 박영선, “당을 멀리해 씁쓸...지지도 하락세”

일단 당내 경선 경쟁자인 박영선, 우상호 의원은 박원순 시장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이들은 박 시장의 출마 선언 이전에도 안철수에 대한 ‘양보론’의 부담, 대선 도전의 발판 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왔다.

우상호 의원은 12일 정책발표 후 질의응답에서 “시내 전 지역 당원과 간담회를 통해 박 시장이 당원 내에서 인지도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며 “본인도 알고 있기 때문에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박 시장의 당내 지지세가 허약함을 은근히 부각했다.

우 의원은 “이제 방문한다고 당원들의 마음이 돌아설까에 대해 의문이 들지만 당원으로서 당사에서 하는 건 보기 좋다고 생각한다”며 “박 시장이 50%를 넘을 가능성이 없다. 의외의 투표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영선 의원도 이날 정책발표 직후 기자들에게 박 시장의 당내 기반 부족을 지적하면서 “박 시장은 처음 무소속으로 상당 기간 있다가 2번째 시장을 할 때도 나 홀로 조용한 선거를 한다고 하면서 당을 좀 멀리했다”며 “오늘은 민주당사에서 출마 선언을 하시는 걸 보니 당원으로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했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박 시장의 지지율이 40%로 대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눈에 보이는 상황”이라며 “박 시장이 방송토론회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14일 서울시장 경선후보자 등록 후에는 “서울은 지금 쇠퇴기냐 아니냐는 기로에 서있다고 생각한다. 서울에는 새로운 리더십,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은 쇠퇴의 기로에 서 있다. 한 달에 1만 2,000명 가량 30~40대 젊은이들이 비싼 집값과 물가 때문에 떠난다”며 “번영의 새로운 서울을 만들어야 한다. 서울의 첫 여성 시장, 이것이 곧 서울의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그간 민주당 출신 시장이 없었다. 정통 민주당 후보가 나올 때가 됐다. 그것이 촛불 민주주의로 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박 시장 6년 동안 서울은 뭐가 달라졌나. 서울은 쇠퇴했고 도시경쟁력은 하락했다”고 혹독한 평가를 했다.

한편 박원순 시장은 자신에게 제기되는 ‘3선 피로감’에 대해 “국회의원님들도 잘하면 3선, 4선, 5선 다 하시지 않냐”며 “런던이나 뉴욕이나 파리 같은 정말 세계적 도시들도 한 도시의 운명을 바꾸는 데는 10년 이상씩들 (시장을)한다”고 반박했다.

[시사포커스 / 오훈 기자]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가능하다면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 경쟁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이번 대결은 제가 생각하는 서울시의 비전, 지금까지 서울시가 발전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다시 시작하자는 것”이라며 “바꾸자는 것과 박 시장의 지난 7년간의 실적·업적 간 경쟁이 될 것”이라고 프레임을 짰다. 사진 / 오훈 기자

 

◆안철수, “문재인 정부의 실정, 박원순 시장의 시정에 불만 가진 분들이 많다”

야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안철수·김문수 후보는 좀 더 가혹하고 날카롭게 박원순 시장을 비판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12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3선 도전에 대해 “지난 7년 간 못했던 일을 4년을 더 한다고 할 수 있겠나”라며 “아마도 새로운 공약들이 나올 텐데 지난 7년 간 그럼 왜 그런 것을 지키지 못했는가에 대한 질문을 시민들께선 모두 다 하실 것”이라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이번 대결은 제가 생각하는 서울시의 비전, 지금까지 서울시가 발전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다시 시작하자는 것”이라며 “바꾸자는 것과 박 시장의 지난 7년간의 실적·업적 간 경쟁이 될 것”이라고 프레임을 짰다.

그는 전날에는 YTN라디오 ‘백병규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저는 가능하다면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 경쟁하길 바란다”며 “물론 가장 힘든 후보다. 그러나 현재 시정에 대해 가장 책임 있고 잘 아는 분이니까 현직 시장과 한 번 서로 치열하게 경쟁해보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철수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이라든지 박 시장의 시정에 대해 불만을 가진 분들, ‘이대로는 안 된다’는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이 의사표시를 할, 결집할 사람이 필요하다”며 “제가 충분히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사포커스 오훈 기자]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된 김문수 자유한국당 전 대구시당 수성갑 당협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서울·세종시장 후보 추대 결의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지금 박원순 시장 하는 것은 하향평준화를 계속 한다”며 “서울을 지방에 옮긴다든지, 서울의 높이를 규제하고, 발전을 규제하고, 골목에 벽화를 많이 그리면 행복해지겠지, 젊은이들에게 돈을 나눠주면 되겠지”라고 말하며 평가절하 했다. 사진 / 오훈 기자

 

◆김문수, “철 지난 좌파 실험으로 서울시 하향 평준화 7년 했으면 됐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11일 자신의 출마선언을 하면서 박원순 시장에 대해 “철 지난 좌파 실험으로 하향 평준화를 7년 했으면 됐다. 이를 계속 더하겠다는 것은 안된다”며 “골목마다 벽화를 그리고 마을 만들기를 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은 저도 잘할 수 있다”고 비꼬았다.

이어 “무능한 좌파가 장악한 서울은 무기력한 도시가 되고 있다”며 “저의 정치, 행정 경험을 다 바쳐서 서울을 세계 일류 도시로 우뚝 세우겠다”고 박 시장에 대해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12일 자유한국당 광역단체장 후보 출정식에서 “우리는 찢어지고 탄핵되고 엄청난 아픔을 겪고 이 자리에 모였고, 앞길이 아무리 어둡더라도 우리는 반드시 뭉친다”며 “우리를 짓누르는 문재인 정권과 주사파, 김일성 주의자들이 얼마나 부도덕하고 무능력한지, 우리의 단결과 투지가 있다면 싸워서 이길 수 있다”고 청와대와 민주당, 민주당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이날 SBS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와 인터뷰에서는 안철수 후보와 지지층이 겹친다는 지적에 대해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를 한다면 박원순 시장과 단일화를 해야 한다. 아시는 것처럼 박원순 시장이 2011년에 시장이 될 때도 안철수 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봤는데 본인이 양보를 하고 그렇게 됐다”며 “그래서 지금도 단일화를 한다면 두 분이 비슷한 분이다. 저는 전혀 종 자체가 다른 종”이라며 오히려 안철수 후보와 박원순 후보의 단일화를 주장했다.

박 시장의 시정평가에 대해서는 “지금 박원순 시장 하는 것은 하향평준화를 계속 한다”며 “서울을 지방에 옮긴다든지, 서울의 높이를 규제하고, 발전을 규제하고, 골목에 벽화를 많이 그리면 행복해지겠지, 젊은이들에게 돈을 나눠주면 되겠지”라고 말하며 평가절하 했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은 민주당 경선 3파전 이후 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자유한국당,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와의 3파전으로 이어지게 됐다. 현재까지 판세는 1강(민주) 2약(한국·바른미래)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후보가 누가 되더라도 우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김문수·안철수 후보 중 누가 2위를 하느냐에 있다. 선거 이후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보수야당의 정계개편에서 2위 후보의 소속당이 상대당에 비해 이니셔티브를 가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박원순 시장의 출마선언을 끝으로 서울시장 후보 간의 진검승부는 시작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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