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DICC) 매각을 둘러싸고 FI와 소송전
현대건설기계, 환율악화·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 상승

중국 굴착기 시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가 판매량이 늘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지만 내부 문제로 인해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각사
중국 굴착기 시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가 판매량이 늘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지만 내부 문제로 인해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각사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중국 굴착기 시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가 판매량이 늘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지만 내부 문제로 인해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판매량이 증가한 기간 동안 양사의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재무적투자자(FI)와의 소송, 현대건설기계는 퇴직금 이슈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3월 중국에서 굴착기 3288대를 팔아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월간 판매량 3000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3%나 늘어난 수치다. 1분기 판매량도 올해 총 5016대가 판매되면서 전년 57% 늘었다. 이 기간 시장점유율은 9%로 중국 싸니(SANY), 미국 캐터필라, 중국 XCMG에 이어 4위다. 이처럼 굴착기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놀라운 속도로 판매량 증가에 나서고 있지만 주가는 정 반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1월 초 9천80원으로 출발했던 주가는 1월 한 달 간 1만1500원으로 26.7% 상승했다. 그러나 2월 들어 1월 판매량이 늘었지만 시장점유율이 하락한 게 반영되고, 중국법인(DICC) 매각을 둘러싸고 지난 2월 열린 '주식 매매 대금 청구소송' 2심 재판에서 1심 판결과 달리 패소하며 현재 7000억 원 규모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12일(10시 기준) 주가는 8천580원으로 1월에 비해 25.4% 급락했다. 증권가에서 ‘주가 하락폭이 과도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음에도 주가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모양새다. KTB투자증권은 “최근의 주가 하락은 견고한 업황에 비해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속적인 실적 개선과 본 소송에 대한 전사적 노력을 통해 빠른 시간 내 기업가치가 적정하게 평가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기계 역시 두산인프라코어와 마찬가지로 중국 시장에서 굴착기 판매량이 늘고 있지만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3월 총 1329대의 굴착기를 판매 전년보다 125.6%나 급증했다. 1분기 판매량은 2536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105.7% 늘었다. 시장점유율은 3.2%에서 4.5%로 상승했다. 1월 초 17만8500원으로 출발했던 주가는 1월 한 달 간 20만4000원으로 14.3% 상승했다. 그러나 2월부터 주가가 급락하면서 12일(10시 기준) 17만3500원으로 1월에 비해 14.5% 하락했다.

현대건설기계의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증권가는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악화,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현대중공업그룹이 인력구조에 나서면서 현대건설기계는 오는 16일부터 29일까지 근속 10년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기로 하면서 퇴직자에게는 통상임금 기준 최대 20개월 치 임금과 자녀 장학금 등을 지원키로 해 일회성 비용 상승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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