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STX조선 자구안 확정, 정상기업화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수주대기 6척…RG '시급'

@ 뉴시스
@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를 피하고 정상화됐다. 현대미포는 물론 중국조선사와 중소형 선박수주 경쟁을 앞두고 있어, 산업은행의 빠른 RG발급이 시급하다는 요구다. 노조는 채권단이 요구한 고정비 40%수준을 맞추기 위해 25%수준의 임금을 받기로 했다.

12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전일 5시 55분 산업은행이 STX 노사확약서와 자구안을 받아들이면서 STX조선은 법정관리를 피해고 정상 기업으로 돌아왔다.

노조의 고충이 예상된다. 노조사 최종안에서 고정비 40% 감축에 맞춘 것. 인력감축 대신 인건비를 75%줄이는 것이다. 기존의 희망퇴직과 아웃소싱 여부는 결정된 바 없지만, 남은 551명이 고통을 감내하고 계속 근무하는 것을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5년간 6개월씩 무급휴직을 하겠다는 자구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 희망퇴직과 아웃소싱을 선택한 전 직원들에게는 충분한 보상이 이뤄진다. 아웃소싱(협력업체)을 선택한 경우 3년간 고용보장, 80%기존 임금, 상여금 300%를 지급하기로 했다.

작년 11월 산업부는 STX조선에 30% 고정비 감축을 제시했지만, 컨설팅을 통한 재조정에서 고정비 40%로 감축 기준이 늘어나면서 파장이 커졌다.

◆ STX조선, 중국과 경합…산업은행 채권단, RG부터 ‘빨리’

STX조선은 현재 그리스 선주로부터 6척의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RG발급이 시급하다. 자가 4척에 옵션 2척이다. 이 후 신규수주부터는 KDB산업은행은 이번 지구안이 통과되면서 적극적인 RG발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시중은행은 모두 채권단에서 빠져 RG발급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로, KDB산업은행이 RG발급의 유일한 주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등 조선사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의 빠른 RG발급이 필요하다”며 “법정관리 등과 최근 정부와의 이슈로 신규수주가 가능한 선주들의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중소형 LNG선박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STX조선, 현대미포, 한진해운이 각각 1척씩 건조한 경험이 있다. STX조선 관계자는 “STX조선이 중소형 선박시장에서 선두업체로 알려졌다”며, "현재 주요 경쟁사는 현대미포조선과 중국 조선사다”고 말했다.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는 11일 직원들에게 “2년내로 회사가 정상화 되도록 하자”며 “MR(중형)급 석유화학제품 운반선과 고부가가치 LNG(액화천연가스) 벙커링선, 소형 가스선 수주에서 먹거리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STX조선은 2016년 12월 크루즈 선박에 이어 지난 1월에서 특수선 시장에서 손을 떼, 이른 바 돈이 되지 않는 사업에서는 모두 손을 뗀 상태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