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1일 참여정부 초대 총리를 지낸 고건 전 총리에 대해 “실패한 인사였다”고 말해 향후 파장이 예고된다.

정치권 일각에선 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향후 전개될 정계개편과 차기 대선에 관련해 고 전 총리 흠집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작전통제권 환수에 반대하는 전직 장성들을 향해 “거들먹거리고, 직무유기”라고 면박을 주는 등 1시간10분 동안 ‘자기 고백성 발언’을 토해냈다.

노 대통령의 의도는 정부 출범 초기에 보수층을 껴안기 위한 포석으로 고 전 총리를 기용했지만, 결국은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고 오히려 고 전 총리 기용으로 참여정부가 ‘왕따’가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발언을 넘어 범여권내 유력한 대권후보인 고 전 총리에 대해 ‘당신은 아닌 것 같다’는 메시지로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

이에 대해 고 전 총리는 “이건 내가 직접 나서야 하지 않나”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심야 긴급 참모회의가 열렸고 강온 양론이 갈리면서 격론이 벌어졌다. 한 참석자는 “굉장히 분하고 성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정말 나라가 걱정돼 대선에 나서겠다는 분을 두고 그런 방식으로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인신공격성 발언”이라고 말했다.

고 전 총리측은 강경론 쪽으로 분위기가 흐르면서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 대통령의 발언이 파문이 일자 청와대측은 “노 대통령이 고 전 총리를 비판한 게 아니다”라며 “인사 의도가 관철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말씀하신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고 전 총리가 범여권내 유력한 대권주자임에는 틀림없어 향후 정국에 파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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