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실적부진 원인 원화강세 판매량 부진영향
2분기 부터 SUV 판매 증가 영향으로 실적 증가 전망

현대차가 미국 및 중국시장 판매에서 고전을 면치 못해 실적 부진을 이어가면서 현대모비스도 실적 부진 여파를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현대차가 미국 및 중국시장 판매에서 고전을 면치 못해 실적 부진을 이어가면서 현대모비스도 실적 부진 여파를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현대차가 미국 및 중국시장 판매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실적 부진을 이어가면서 현대모비스도 실적 부진 여파를 겪고 있다. 증권업계는 올해 현대차가 SUV 판매 증가에 따라 2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현대차 판매량에 영향을 받는 현대모비스 역시 2분기에나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매출 22조원, 영업이익 88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4.0%, 29.6% 하락한 수치다.

현대차의 실적 부진은 미국 및 중국시장에서 판매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원화강세가 원인이다. 전체 출고 판매 대수는 전년대비 6% 감소했다. 국내 내수시장에서 판매량이 증가하며 선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 공장에서 수출 물량이 감소하고 있고. 해외공장 판매량이 10% 감소했다. 신흥시장인 인도, 러시아 브라질 출고 판매는 증가한 반면 체코시장에서는 판매량이 하락했다. 특히 자동차 최대시장인 미국과 중국시장에서의 부진이 뼈아프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미국공장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31.1%, 중국공장 판매는 17.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천72원으로 전년 동기(1천153원) 대비 7% 하락했다. 원화 강세는 현대차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기업의 가격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국산 차 매출은 4200억원 정도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이재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와 미국의 통상 압박은 우려 요인이고, 연초 강세로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은 2월 미 국 긴축 우려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1,097원까지 상승했으나 최근 한미간 환율 합의 발표로 1,050원 선까지 재차 하락했다”며 “단기적으로 미국 수출 축소, 유럽 및 기타 지역 수출 확대 로 대응하고 있으나, 원화 강세 현상 지속된다면 올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의 위안거리는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판매량 부진을 겪고 있지만 SUV 판매량은 늘고 있다는 점이다. 3월 한 달간 투싼, 싼타페, 코나 등 SUV 3개 모델의 판매량은 2만5567대로 전체 41.5%를 차지했다. 이에 SUV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5% 늘었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의 SUV 신차 효과는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다”면서 “신형 싼타페는 출시한 3월 국내 에서 1만3076대를 판매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며 2분기에 반영되고, 하반기부터는 글로벌 출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 판매 부진은 현대모비스 실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증권가는 현대모비스 1분기 실적을 매출 9조원, 영업이익 5,1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현대차 판매 부진은 현대모비스 실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증권가는 현대모비스 1분기 실적을 매출 9조원, 영업이익 5,1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현대차 판매 부진은 현대모비스 실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증권가는 현대모비스 1분기 실적을 매출 9조320억원, 영업이익 5,1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2.5%, 23.3% 하락한 수치다.

실적 부진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출고량 감소 영항이 원인이다. 1분기 생산량을 보면 현대차는 전년 동기대비 5.3% 감소한 103만1000대, 기아차는 5.4% 감소한 62만2000대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모듈 부문 영업이익은 580억원(-76.8%) 부품 부문 영업이익은 4,550억원 (+8.8% )을 기록할 전망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의 가격과 수량 전반에 걸친 부진과 해외공장의 낮은 가동률, 리콜같은 일회성 비용 부담이 1분기 실적에 아쉬운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 판매 회복을 위해 차량 가격을 인하하고 값싼 중국 로컬 부품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 회복 속도 에 비해 모비스 중국 법인의 마진 회복 속도가 느린 상황이다. 이재일 연구원은 “친환경차 판매 확대로 관련 부품 매출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지능형 안전보조 시스템(ADAS)은 쏘나타 등 주력 차종의 노후화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됐다”며 “A/S 부문 이익률은 원화 강세로 인해 전 분기대비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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