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0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신을 구속기소한 검찰을 SNS로 비판하면서 맞선 데 대해 “자숙하는 모습부터 보이는 것이 타당하지 않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 전 대통령이 (검찰의 수사, 기소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와해시키려는 의도라고 했다. 한국 정통성과 역사를 부정하려는 움직임에 분노한다는 글을 올렸다”며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그는 이어 “과연 전직 대통령의 범법 행위를 단죄하려는 수사가 자유민주주의 와해인지, 그럼 검찰은 자유민주주의를 와해하려는 반국가단체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전직 대통령이 잘했다면, 국민으로부터 칭송과 평가를 받는다면 검찰 수사나 구치소 구속 재판을 받을 일이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박 대표는 “또 역사와 정통성을 부정한다고 하는데 범죄가 역사와 정통성이란 이야기인가”라며 “지금 이 순간 이런 주장은 동의하기 어렵다. 국민에 대한 비판을 자초하는 견강부회식 입장피력”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다만 그러면서도 그는 “앞으로 재판과정을 통해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고 만일 진실을 둔갑시켜 정치보복 차원에서 검찰수사가 이뤄졌다면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의 구속기소 조치와 관련해 “어느 정도의 한풀이는 있을 것이라 예상했고 제가 지고 가야 할 업보라 생각하며 감수할 각오도 했지만 이건 아니다. 저를 겨냥한 수사가 10개월 이상 계속됐다”며 “감정적 화풀이이고 정치보복인가 보다 했지만, 그건 저 이명박 개인을 넘어서 우리가 피땀 흘려 이룩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와해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반발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