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중 1명은 펜스 룰 현상, 피해자 대상 2차 가해 등 오히려 악화 경험

사진 / 블라인드
사진 / 블라인드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사회 전반적으로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지만 직장인 절반가량이 직장 문화는 바뀌지 않고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는 지난 3월 21일~25일까지 직장인 49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투 전후 직장인 실태 설문에서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7%가 ‘달라진 점이 없다’ 답했다고 밝혔다.

세부 응답 순으로 보면 ‘달라진 점 없다’는 응답이 47%(2286명)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펜스 룰 현상(여성과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지 않는 것)’ 32%(1570명), ‘회식 자체 등 조직 문화 개선 노력’ 17%(831명), ‘가해자 징계·처벌’ 3%(133명), ‘피해자 대상 2차 가해’ 2%(95명) 순으로 꼽았다.

응답자의 절반이 미투 운동 후 직장에서 달라진 점이 없다고 느꼈을 뿐 아니라 심지어 3명 중 1명은 펜스 룰 현상, 피해자 대상 2차 가해 등 상황이 악화된 것을 경험한 것이다. 조직 문화 개선 노력, 가해자 징계 처벌 등 미투 운동을 계기로 조직이 긍정적으로 변화되었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의 20%에 불과했다.

소속 업계 별로 응답을 살펴보면 미투 운동 이후 ‘달라진 것 없다’는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던 5개 업계는 ‘보안(67%)’, ‘카드(64%)’, ‘패션(64%)’, ‘교육/출판(61%)’, ‘전기/전선(58%)’ 이었으며 ‘펜스 룰 현상을 경험했다’는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던 5개 업계는 ‘철강(50%)’, ‘대학교(50%)’, ‘철도(46%)’, ‘상사(41%)’, ‘조선(41%)’ 순이었다.

한편 미투가 활발히 진행됨에 따라 미투의 부작용도 직장인 사회에서 거세기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에서 ‘펜스 룰을 경험했다’고 답한 직장인은 전체 응답자의 3명 중 1명에 달했다. 특히 남성 응답자인 경우 전체 37%가 경험했다고 답해 여성 응답률인 20%보다 그 비율이 현저히 높았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