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해외매출 38% 달성 ‘빨간불’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해 승강기 시장 점유율 및 승강기 판매가 늘어났지만 해외 매출이 갈수록 부진하고 있어 2020년까지 해외매출 비중 38%까지 확대에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현대그룹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해 승강기 시장 점유율 및 승강기 판매가 늘어났지만 해외 매출이 갈수록 부진하고 있어 2020년까지 해외매출 비중 38%까지 확대에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현대그룹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현대그룹의 지주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해 승강기 시장 점유율 및 승강기 판매가 늘어났지만 해외 수출이 갈수록 부진하고 있어 2020년까지 해외매출 비중을 38%까지 확대하는데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6일 현대엘리베이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승강기 설치 대수는 4만8167대로 전년(4만5044대) 대비 6.9% 증가했다. 이에 시장점유율 역시 당사 추정치에 따르면 전년(41.3%)대비 2.8% 증가한 44.1%를 기록했다. 국내 3대 승강기업체로 현대엘리베이터,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 오티스엘리베이터가 대표적으로 현대엘리베이터가 점유율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내수 판매는 느는 반면 해외 수출은 갈수록 줄고 있어 편치만은 않은 상황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16년 해외매출 비중을 2020년까지 38%로 확대한다는 ‘비전 2020’을 선포했다. 이를 위해 ‘세계화 추진부’를 신설하고, 수출 대상국 가운데 집중 시장을 선정해 조직 개편에 나섰다. 그런데 해외 매출 비중은 갈수록 줄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에 따르면 현재 3000억원대 규모의 해외 매출액을 2020년 9000억원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해외매출이 줄고 있어 달성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작년 현대엘리베이터 해외매출은 승강기 판매 및 설치 보수서비스로 2822억을 올렸다. 2016년 해외매출 3169억에 비해 347억원 줄었다. 문제는 해마다 해외매출이 줄면서 내수 판매 비중은 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엘리베이터 해외매출 비중은 2017년 18%에서 작년 3.8% 줄어든 14.2를 차지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지 경기침체, 국가 신용도 투기등급 하락, 건설 발주량 감소 등이 겹치며 한국, 중국에 이어 브라질을 3대 생산거점인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주 상레오폴두에 위치한 승강기 제조공장의 2016년 1200대 였던 생산능력은 지난해 0대로 생산실적이 잡히지 않았음에도 현대엘리베이터의 생산능력 및 생산실적은 2016년 보다 늘었다. 그럼에도 해외법인 및 대리점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해외매출이 줄어든 것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저가 수주 경쟁이 이어진 영향이 컸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해외매출을 늘리기 위해 2019년 완공 목표로 중국 상하이 금산공업구에 연간 생산량 2만5000대 규모의 신공장을 착공하기로 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승강기 시장으로 현대엘리베이터가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이다. 완공되면 생산능력은 기존 공장(약 7000대)의 3.5배로 증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엘리베이터 해외매출을 늘리기 위해선 현지 생산공장 건립을 통한 현지화에 있다”면서 “2020년 까지 해외매출 38%를 달성하기 위해선 중국 공장 완공 이후가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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