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차기사장 선임 절차 투명하게 공개 요구
“산은 및 정치권 입김에서 자유로운 자 사장 돼야”

대우건설 노조가 신임 사장으로 정치권 및 산업은행 입김에서 자유롭고 대우건설 전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후보를 원하고 있어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가 이에 맞는 후보를 찾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대우건설 노조가 신임 사장으로 정치권 및 산업은행 입김에서 자유롭고 대우건설 전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후보를 원하고 있어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가 이에 맞는 후보를 찾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신임 사장 후보모집 공모를 내고 선임에 나선 가운데 대우건설 노조가 신임 사장으로 정치권 및 산업은행 입김에서 자유롭고 대우건설 전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후보를 원하고 있어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가 이에 맞는 후보를 찾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5일 대우건설노조에 따르면 사추위에서 사장 공모에 착수한 것을 두고 선임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가 이처럼 투명한 공개 절차를 거듭 요구한 것은 박창민 전 사장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다.

박창민 전 사장 당시 노조가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을 했음에도 사추위에선 이를 감행에 외부인사를 처음 사장으로 선임했다. 박 전 사장을 선임했던 사추위는 당시 기존 채용 규칙을 바꾸면서까지 선임을 강행해 논란을 키운 바 있다. 무엇보다 해외경험이 전무해 노조는 선정에 의문을 품었다. 산은과 사추위에 투명한 정보공개와 적법한 사장선임 절차를 진행해 줄 것을 지속 요구했으나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속된 논란에 선임 된 박 전 사장은 결국 선임 1년 만에 ‘낙하산 의혹’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때문에 노조는 △전문성 △대우건설 정상화를 위한 비전 제시와 경영 능력 △대우건설의 조직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사장을 사추위에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선 노조의 이런 요구에 대우건설 내부인사 승진자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노조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내부 승진자는 외부인사는 노조에선 상관하지 않는다”면서 “대우건설 전 부문에 걸쳐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사장으로 선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권 입김이나 산업은행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인물이 대우건설 사장에 선임돼야 한다”며 “사추위의 선임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이유다”고 덧붙였다.

사추위는 총 5명으로 대우건설 사외이사 2인, 산업은행 관계자 2인, 대학교수 1인 등으로 구성됐다. 사추위는 후보를 공모하고 추천된 후보를 중심으로 검토 및 논의를 거쳐 한 명을 추린다. 이 가운데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사외이사 2명을 선정한 것에 노조는 의구심을 품고 있다. 사추위에 구성 멤버는 비밀협약서를 작성 외부에 선정 사유와 신상을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특정한 대우건설 사외이사 2명에 대한 선정 사유에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면서 “이러한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투명한 절차가 진행되고 공개하라고 주장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6월 주주총회에서 추려진 1명의 후보를 차기 사장으로 최종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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