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vs AK켐텍 PHMG성분 놓고 논란 지속될 듯

애경그룹(AK홀딩스)의 계열사인 AK켐텍의 ‘ASCO-MBA’라는 원료에서 가습기살균제 성분의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 성분이 검출 된 것으로 확인됐다. ⓒ애경
애경그룹(AK홀딩스)의 계열사인 AK켐텍의 ‘ASCO-MBA’라는 원료에서 가습기살균제 성분의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 성분이 검출 된 것으로 확인됐다. ⓒ애경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애경그룹(AK홀딩스)의 계열사인 AK켐텍의 ‘ASCO-MBA’라는 원료에서 가습기살균제 성분의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 성분이 검출 된 것으로 확인됐다. ASCO-MBA는 일부 스프레이피죤 제품의 원료로 사용됐던 성분이다.

4일 환경부에 따르면 환경부 산하 금강유역환경청은 최근 AK켐텍의 현장 점검을 통해 ‘ASCO-MBA’원료에 대한 시료를 채취한 결과 지난 달 말 PHMG성분이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 그동안 AK켐텍 측은 'ASCO-MBA에 PHMG성분은 없다'고 일관된 주장을 해왔기 때문에 논란이 일 전망이다.

PHMG성분은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라 유해성분으로 고시되어 있다. 일부 제품에 함유될 경우 인체에 해를 끼칠 우려가 있다. 다만, PHMG성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인체에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일부 특정 제품에 넣은 것이 문제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난 달 환경부 산하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관리단에서 AK켐텍의 동석 하에 해당 공장에서 ASCO-MBA원료를 직접 채취해서 시험 분석 의뢰를 맡겼다”며 “공신력 있는 FITI시험연구원과 서강대에서 3~4주간 시험한 결과 PHMG성분이 검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AK켐텍측은 자체 조사 의뢰 결과 '불검출'결과를 받았다는 주장을 해왔다. 하지만 환경부는 AK켐텍측이 의뢰한 기관은 환경부 공인 분석기관이 아니다며 AK켐텍의 자체 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환경부 관계자는 "PHMG 성분이라고 모두 유해하고 금지된 성분이 아니라 특정품목, 특정제형에만 사용이 금지 된 것"이라고 말했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최근 AK켐텍에 ASCO-MBA원료의 납품 경로를 파악하고자 AK켐텍에 공문을 보낸 상태다.

이에 AK켐텍은 "FITI 측 시험결과에 대해 오류 및 오독 요인이 다수 존재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억울한 입장이다.

AK켐텍 측은 "만약 베타인(ASCO Betaine, ASCO-MBA의 통상 명칭)에 PHMG가 존재한다면 반드시 베타인의 원료물질에 PHMG가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당사가 시험 의뢰한 FITI는 베타인 제조에 사용된 전체 원료물질 6종에는 PHMG가 미검출됐다고 하면서도, 6종의 원료물질을 사용하여 제조된 베타인에서는 PHMG가 검출됐다는 결과, 즉 과학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K켐텍 측은 "이에 비추어 보면 당사의 베타인 및 이 사건 제품에서 PHMG가 검출됐다는 FITI의 시험결과는 그 자체로 오류일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입장"이라며 "소비자와 고객사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관계 기관에 분석결과를 소명할 예정이며, 관계 기관과 적극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ASCO-MBA는 일부 스프레이피죤 제품의 원료로 사용됐던 성분이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ASCO-MBA는 일부 스프레이피죤 제품의 원료로 사용됐던 성분이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환경부측은 관련업계에서 AK켐텍의 ‘ASCO-MBA’ 원료를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사용하는 기업과 소비자 피해가 생길 것을 감안해 원료 납품 경로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이번 AK켐텍의 현장 점검은 스프레이피죤 제품에 AK켐텍의 ‘ASCO-MBA’를 사용했던 피죤 측에서 40년간 친환경 제품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AK켐텍이 자사 원료에 PHMG성분이 없다고 전면 부인함에 따라 그 억울함을 호소하고자 국민신문고 공익신고로 이뤄졌다.

앞서 피죤은 지난 달 'FITI시험연구소'에 분석을 맡긴 결과 스프레이피죤 제품에 PHMG성분이 AK켐텍의 원료에서 검출됐다고 밝혔지만 AK켐텍이 이를 부인하며 양사는 법정공방 수순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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