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 정부는 기업 지원정책 맞물려야

최근 창립 50돌을 맞거나 50돌을 넘긴 기업들이 신년사 및 창립일을 통해 ‘100년 기업’ 도약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최근 창립 50돌을 맞거나 50돌을 넘긴 기업들이 신년사 및 창립일을 통해 ‘100년 기업’ 도약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최근 창립 50돌을 맞거나 50돌을 넘긴 기업들이 신년사 및 창립일을 통해 ‘100년 기업’ 도약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100년 기업을 꿈꾸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실제 100년을 이어가기 위해선 대외 변수에 따른 경영 환경을 어떻게 이겨내고 성장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운명이 뒤바꿔질 수 있다. 생존의 기로에서 부도로 이어져 기업이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고, 위기를 극복,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해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할 수도 있다.

20년 전 IMF사태를 겪으면서 당시 30대 그룹 중 11곳이 해체돼 사라졌다. 대표적인 대우그룹은 재계 3위였지만 끝내 IMF 외환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역사 속 페이지로 남아있다.

이처럼 대외 환경 변수가 항상 도사리고 있어 50돌을 넘어 100년 기업이 된 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국내 기업 중 100년을 넘는 기업은 열손가락 안에 꼽힌다. 가장 오래된 두산그룹을 시작으로 신한은행, 동화약품, 우리은행, 몽고식품, 광장, 보진재, 성창기업지주, KR모터스 등이 100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100년 기업의 조건'의 저자인 미국의 케빈 케네디는 기업이 장수하기 위해서는 내부혁신과 외부적응 두 가지를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조건을 달성하기 위해선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잘하는 기업이라야 100년 넘게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고민의 흔적은 100년을 향해 달려가는 삼성에도 잘 묻어나 있다. 지난달 22일 창립80돌을 맞은 삼성은 앞으로 다가올 100년을 위해 사내방송에서 삼성의 고민과 비전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삼성은 변화와 공존 두 키워드를 통해 다가올 100년을 향한 미래를 그렸다. 삼성은 그동안 변화와 혁신을 통해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했다. 휴대폰, TV, 반도체 등 브랜드 1위에 오른 제품만 수십개에 달하는 삼성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다가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변신과 더불어 공존을 강조한 것이다.

최근 60주년을 롯데그룹과 KCC, 50돌을 맞은 포스코 등 국내 기업들 역시 100년 기업을 다짐하며 변화와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

그렇다면 100년 기업을 향해 내달리고 있는 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져 장수기업 반열에 오르기 위해선 기업의 애로상항을 경청하고 가업승계 지원에 인색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독일·일본 상속요건 완화, 미국은 상속세 폐지 등 파격적인 세제 우대책을 내놓고 기업인의 가업(家業) 승계 지원에 적극적이다. 반면 국내는 가업승계 관련 세금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징벌적 과세'로 대물림 포기 속출로 이어지며 선진국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조사대상 78.2%가 가업 승계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고, 이 중 72.2%가 상속·증여세 부담을 가장 큰 걸림돌로 꼽은 바 있다. 이외에 기업 경영진들은 경영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고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 경영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해 투자시기를 놓쳐 하루아침에 간판을 내릴 수 있다. 실제 100년 기업 일본 샤프는 대만 혼하이에 매각됐다.

이 때문에 정부는 기업의 가장 애로점을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하며, 기업 경영진은 경영 상황을 제대로 읽고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이 요구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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