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학살 작전, 계엄령 선포, 피해지역 고립...제주 4.3과 광주 5.18 닮은꼴”

추미애 대표<사진/시사포커스유용준 기자>
추미애 대표는 2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벚꽃이 피는 계절이지만 70년 전 4월 3일 제주에서는 피범벅이 된 사람들의 피눈물이 흘러내렸다”며 “육지에서는 그 사실을 아무도 알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진 / 유용준 기자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주 4.3 사건 70주년 추념일을 앞두고 “제주 4.3의 진실을 제대로 찾아서 완결 짓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역사가 걸린 문제”라고 규정했다.

추미애 대표는 2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벚꽃이 피는 계절이지만 70년 전 4월 3일 제주에서는 피범벅이 된 사람들의 피눈물이 흘러내렸다”며 “육지에서는 그 사실을 아무도 알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추 대표는 “제주 4.3의 비극은 54년까지 7년간 양민 살상극이 이어졌다”며 “양민을 쥐 잡듯 했던 초토화 작전이 육지에 알려지기까지는 48년에 일어난 제주 4.3 양민학살이 1998년 진상 규명을 위한 공청회를 서울에서 열기까지 50년이 걸린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 이듬해 1999년, 제가 제주4.3진실규명을위한특별법을 발의하게 됐다. 사건이 발발한 지 무려 51년만”이라며 “왜 이렇게 됐겠는가? 이념으로 가두고 피의자 입에 재갈을 물려서 하늘도 알고 땅도 아는 사실을 절대로 말하면 안 된다고 제주 4.3 자체를 금기어로 삼고, 심지어 제주 4.3을 소재로 한 소설, 현기영씨의 ‘순이삼촌’, ‘레드헌트’라는 영화 이런 것들이 다 판금서적이 되고, 영화를 제작하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끌려가서 혹독한 고문을 당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이다.

추 대표는 “역사의 진실을 꺼내기까지 지난한 시간이 걸린 만큼, 제주 4.3이 끝난 54년으로부터 겨우 26년이 지나 같은 모양새의 비극이 광주에서도 일어났다”며 “진실을 꺼내 정의를 바로잡지 않으면 같은 비극은 되풀이되는 것이다. 양민에 대한 학살 작전, 계엄령을 선포하고 피해지역을 고립시켜서 역사속에 묻었던 것은 제주4.3이나 광주5.18이나 무척 닮은꼴”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가 진실과 정의를 외면할 때 우리 앞에 항상 역사는 우리의 인권과 생명을 말살시킬 수 있는 나쁜 역사로 반복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제주4.3의 진실을 끝까지 밝혀내는 것은 대한민국이 정의를 대하는 자세가 어떠한 것인지가 걸려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렇게 역사와 인권과 정의가 걸려 있다. 내일 제주4.3 70주년 기념행사에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하시고, 주말에는 서울에서 제주4.3 70주년을 맞이해 제주4.3의 진실을 끝까지 파헤치는데 온 국민이 함께 해달라는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라며 “역사는 어느 개인, 어느 조직이 풀 수는 없다. 온 국민의 인권 수준, 정의를 대하는 수준이 풀 수밖에 없다. 함께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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