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영업적자 끊어내기 위해 사장 선임

대한한공 조양호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한진그룹 계열사인 칼호텔 사장으로 복귀하면서 4년째 순이익?적자를 기록하며 위기에 처한 칼호텔을 정상궤도로 올려놓을지 주목되고 있다.   ⓒ대한항공
대한한공 조양호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한진그룹 계열사인 칼호텔 사장으로 복귀하면서 4년째 순이익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에 처한 칼호텔을 정상궤도로 올려놓을지 주목되고 있다. ⓒ대한항공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대한한공 조양호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한진그룹 계열사인 칼호텔 사장으로 복귀하면서 4년째 순이익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에 처한 칼호텔을 정상궤도로 올려놓을지 주목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조현아 전 부사장이 복귀한 배경을 두고 적자를 내고 있는 칼호텔의 구원투수로 나선 점을 주목하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전 ‘땅콩회항’ 사건으로 일선에서 물러난 뒤 3년 4개월 만에 칼호텔 사장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일각에선 조 전 부사장의 복귀에도 당장 흑자 전환이 어려운 점은 한진그룹의 현 호텔사업 상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순이익 적자는 4년째, 영업이익도 3년 연속 적자가 이어져 조 전 부사장이 쉽게 상황 반전을 이뤄내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 호텔업 특성상 고객과의 소통이 중요한 업종이다 보니 조 전 부사장에 대한 반감 이미지로 인해 고객들로부터 외면 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조 전 부사장은 2011년~2014년까지 칼호텔 대표를 지내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2014년 12월 일명 ‘땅콩회항’ 사건 이후 그룹 내 모든 직책을 내려놓으며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경영공백 기간만 3년 4개월. 호텔을 경영해 온 풍부한 경영이 이번 조 전 부사장의 복귀 이유로 한진그룹이 밝힌 것도 위기인 칼호텔 구원투수의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칼호텔은 그랜드하얏트인천, 제주칼호텔, 서귀포칼호텔 등을 운영하며 2016년 26억원 적자, 116억원의 순손실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는 4분기에만 118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지난해 연간 22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까지 진행한 서귀포 칼호텔 리모델링 공사에 대한 일회성비용 약 100억원이 반영된 게 컸다. 조 전 부사장의 동생인 조현민 부사장이 작년 3월 대표로 선임됐음에도 개선되기는커녕 더 악화됐다.

올해 1분기 상황도 녹록히 않다. 서귀포 칼호텔이 작년 10월 정상영업에 들어간 후 투숙률은 상승하고 있지만 추가적으로 올해 1분기 제주 칼호텔에서 비품교체 등 일회성비용 약 40억원이 발생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 때문에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땅콩회항’의 부정적 이미지에 불구하고 풍부한 호텔 경험을 갖고 있는 조 전 부사장 투입이 절실했던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부사장이 칼호텔의 복귀로 정상 궤도로 올려놓을지 아니면 3세 경영 안착을 위한 그룹의 무리수로 끝나 또 다시 세간의 비판의 대상이 될지 경영 능력 시험대에 서게 됐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