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인가 시행 시점에 미주~아시아 노선 전면적 공동운항
다양한 스케줄 및 노선 선택, 일원화된 서비스 등 소비자 혜택 강화

대한항공은 작년 6월 23일 오전(현지시간) 美 L.A.에 위치한 윌셔 그랜드 센터에서 양사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델타항공과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 운영을 통한 양사간 협력 강화 내용을 담은 협정을 체결했다. 오른쪽 세번째부터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작년 6월 23일 오전(현지시간) 美 L.A.에 위치한 윌셔 그랜드 센터에서 양사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델타항공과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Joint Venture) 운영을 통한 양사간 협력 강화 내용을 담은 협정을 체결했다. 오른쪽 세번째부터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가 본격적인 닻을 올리면서 양사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대한한공의 수익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대한민국 국토교통부로부터 양사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에 대한 조건부 인가를 통보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간 추가 협의가 끝나는 대로 본격적인 시행에 나선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이미 지난해 11월 미국 교통부로부터 승인을 취득한 바 있다.

양사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는 가시적인 형태로 별도의 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치 한 회사와 같이 출·도착 시간 및 운항편 조정을 통한 스케줄 최적화 등을 포함해 공동 마케팅·영업활동을 하고, 이에 따른 재무적 성과도 공유하는 가장 광범위하고 높은 수준의 협력 단계를 일컫는다.

대한항공은 조인트벤처 이전 델타항공과 공둥운항(코드셰어) 협약을 맺고 있었다. 코드셰어는 2개 항공사가 1개 비행기를 운행하는 것으로 대한항공에서 항공권을 샀다고 하더라도 대한항공이 운행하지 않는 지역에서는 델타항공으로 갈아타고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조인트벤처 시행에 들어가면 대한항공의 수익률이 올라가고,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전 세계적으로 항공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항공동맹체 체제의 의미가 약해짐에 따라, 보다 강력한 협력관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이 필요하다고 보고, 델타항공과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를 주도적으로 추진해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이번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 시행으로 아시아와 미국을 잇는 스케줄이 다양해져 고객들의 선택지가 한층 넓어지게 됐다”며 “최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항으로 양사 고객에게 일원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까지 조성돼 새로운 환승 수요 등 다양한 시너지효과도 창출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시행 시점에 ▲ 양사간 미주 및 아시아 전 노선에서의 전면적인 공동운항(Codeshare) ▲ 공동 판매 및 마케팅 시행 ▲ 양사간 마일리지 적립 혜택 강화 등의 조치를 먼저 선보인다. 아울러 향후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은 양사간 협의를 통해 태평양 노선에서의 스케줄 조정에도 나선다. 이렇게 될 경우 미주 내 290여개 도시와 아시아 내 80여개 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고객들에게 더 편리하고 다양한 연결 스케줄을 제공하게 된다. 또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포함한 핵심 허브 공항에서의 공동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미주 노선을 이용하는 소비자 혜택도 대폭 향상된다. 다양한 스케줄 및 노선 제공으로 환승을 위한 시간이 줄어든다. 특히 올해 초 신규 개항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이 함께 이전함에 따라, 인천공항의 환승 수요 유치에도 큰 힘이 될 것이란 게 대한항공측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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