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만 6조원 4조원 마련에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설 ‘솔솔’

합병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한다 해도 자금이 부족해 정몽구 정의선 부자가 현대엔지니어링을 상장해 자금 마련에 나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게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합병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한다 해도 자금이 부족해 정몽구 정의선 부자가 현대엔지니어링을 상장해 자금 마련에 나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게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현대차그룹이 28일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으면서 정몽구 정의선 부자가 마련해야 할 실탄만 최소 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이 자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합병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한다 해도 자금이 부족해 정몽구 정의선 부자가 현대엔지니어링을 상장해 자금 마련에 나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게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업계서는 주식매입 자금으로 5조원 안팎, 양도소득세로 1조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배구조 개편 핵심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한 후 기아자동차,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이 각 사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대주주에게 매각하는 방식이다. 이 세 회사의 지분을 합하면 23.3%로 계열사가 보유 중인 주식은 28일 종가 기준으로 5조9000억원에 이른다.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 합병으로 79% 가량 몸집이 줄어든다고 해도 지분 가치는 4조6856억원에 이른다,

정몽구 정의선 부자는 합병한 글로비스 주식을 전량 매각해 실탄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 지분 가치(28일 종가 기준)는 2억원 안팎이다. 이 자금으로는 각 계열사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주식을 인수하려면 턱없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비상장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주목받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11.72%, 정몽구 회장 4.6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부족한 자금 최소 3~4조원의 실탄을 마련하는데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이유다. 업계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을 상장할 경우 최소 1조원 가량의 실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엔지니어링은 상장설에 검토 및 생각도 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긋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에 대해 어떤 것도 검토하고 있지도 않고 논의된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현대차도 모비스 지분 매입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지에 대해서 아직 알려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차의 답변에도 지배구조 개편시점이 7월 말 이후가 될 것으로 보여 어떻게든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이 기간에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설은 끊임없이 제기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전량 매각 외에 두 부자의 사재 출연과 매도할 수 있는 비주력 지분 등을 처분해 최대한 자금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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