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사장 5월 28일 임기만료…‘포기한다’?
2016년 9월 이후 '대우조선 자구안 실행' 긍정적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 뉴시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5월 임기만료를 앞둔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 여부를 놓고 의견이 상충되고 있다. 정 사장이 대우조선 회생에 기여했고, 여전히 추진동력일 것이라는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관리위의 의견에 따라 무난히 연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최근 정 사장이 직접 연임을 포기하겠다고 언급했다는 주장이 나와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대우조선은 오는 4월 중순에 임시주총을 열고 정 사장의 연임여부를 확정짓는다.

◆ 연임포기? VS'후배 경쟁 싫다. 단독 후보면 가능'…4월에 결정

애초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관리위원회의 정성립 사장 연임(1년 혹은 3년 연임) 결정은 확정적인 듯 했다. 정 사장이 정부와 산업은행 및 채권단의 지원을 이끌었고, 이어 강도높은 구조조정 등 자구책을 거쳐 대우조선해양을 지난해 흑자로 돌려놨다는 공(功)에 대해 높이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최근 정 사장이 올해로 고령(69세) CEO이고, 대우조선 3월 주총에서 연임 안건이 없는 것으로 미뤄, 후보 물색 중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왔다. 여기에 지난 25일 정성립 사장이 직접 ‘연임의사가 없다’고 발언했다는 보도들이 쏟아졌고 정 사장이 '연임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27일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정성립 사장이 '본인의 연임 여부에 대해서는 대주주에게 백지위임한 상황이며, 다만 대표이사 선임과정에서 2015년과 같은 이전투구 양상이 재연되고, 회사의 명성과 단합에 악영향을 끼친다면 연임을 포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또 관계자는 3월 주총에 안건이 나오지 않은 것과 관련해 “5월 28일이 임기만료이기 때문에 3월 주총에 선임안이 나오지 않는 것은 원칙에 가깝다. 주총에 안건이 나오지 않은 것과 사장직 연임사이에 연관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업계에서는 25일 나온 정 사장의 ‘연임 포기’라는 언급에 대해서도 정 사장이 “연임을 고집하기보다 후배들과 경쟁하지 않겠으며, 단독 사장 후보일 경우에 의지가 있다”는 뜻으로 '직접 연임을 포기한다는 의사로 보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 2015년 취임 빅베쓰 단행, '정부 수혈과 자구책'에 지난해 '흑자전환'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앞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2015년부터 2018년 5월까지 총 세차례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고 있다. 정 사장은 2015년 6월 수장으로 올라서면서 부실을 드러내는 빅베쓰를 단행했다. 현재 분식회계 횡령 건으로 구속된 전 남상태, 고재호 사장이 주저앉힌 대우조선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 9월 4조2000억원의 지원을 요구하고 5조3000억원의 자구계획을 제시, 대우조선의 정상화를 청문회 자리에서 약속했고, 희망퇴직과 자산매각 등 자구안을 거쳐 지난해 회사를 흑자로 돌려놨다. 2015년 9월 20%, 2017년 3월부터는 사장직 기본급을 전액 반납하기도 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까지 순이익 1조5631억원을 거뒀다. 2016(-2조7895억원), 2015년(-2조2092억원)에서 대폭 흑자전환한 것. 2012년 이후 4년만이다. 하반기에는 1년이상 중단됐던 주식거래도 재개시켰다. 최근 수주상황도 정 사장 물론 대우조선에게도 호재다. 지난달 말경 3일동안 LNG 2척,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 5척 등 7척을 내리 수주했다. 올해 15억5000만달러 상당을 수주했으며 올해 예상액 55달러의 28%에 달한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실적에 대해, '채권단의 천문학적 수혈에 따른 것'일 뿐 '정 사장의 능력이라고 볼수 없다'는 해석도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다음 달 중순경에 임시주총에서 정 사장의 연임여부를 결정지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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