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검, 인사부서 채용청탁 리스트 발견
비자금 조사 건까지…시민단체, 박인규 회장 퇴진요구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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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대구은행에서 채용비리 수사 결과 ‘청탁리스트’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직에서 퇴진하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6일 은행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지검은 대구은행 본점과 인사담당자 자택을 수사한 결과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창구직부터 시작해 대졸 정규직까지 전 직급에 걸친 인사청탁 리스트를 발견했고 추가 수사를 해나갈 계획이다.

검찰은 청탁자와 내용이 적혀있는 해당 리스트를 대구은행 인사부가 작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일부 인사과 직원이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나와 보충 수사를 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강력한 자기장으로 데이터를 지우는 기술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인규 행장이 최근 은행장직을 사퇴하면서 DGB금융지주 회장직은 고수하려는 움직임이다.

반면 검찰은 박 행장이 채용비리에 연루됐다고 보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상품권 현금화 등 비자금 관련 조사도 이뤄질 예정으로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26일 대구지역 57개 시민단체는 박 행장의 DGB금융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지난 인사에서 박 행장의 부당 지시에 따른 공범들이 대거 승진하는 막장인사가 이뤄졌다"며 "이사회는 박 행장의 거수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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