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요 수출국, 2014년 당시 6위에 불과했던 베트남 지난해 3위로 올라서
2020년 중국 이어 한국의 2대 수출국으로 도약한다는 관측 나와

사진 / 위키백과
사진 / 위키백과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식품·유통업체들이 베트남을 신항로로 내다보고 있다.

베트남의 인구는 9600만명으로 이 중 40%가량이 젊은층이며 평균 연령은 30.8세다. 젊은층 비율이 높다보니 소비 성향도 뛰어나다. 또한 지난해 경제성장률도 중국의 6.9%에 이어 6.8%를 기록하며 높은 성장을 보였다.

물론 최근 최저임금을 6.5% 인상했지만 미얀마(33%)·인도네시아(11.1%) 등 다른 동남아 국가와 비교했을 때 인상폭이 낮은 편이다.

♦ 현재 한국-베트남 상황

한국의 베트남 수출액은 지난 2014년 당시만 해도 주요 국가 순위 6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5년 일본과 싱가포르를 넘어서며 4위를 기록했고 지난해 홍콩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또한 한국이 베트남 수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07년 8.5%에서 매년 상승해 지난해 22.1%를 기록했다.

실제 지난 3년간 우리나라의 수출이 등락을 반복하는 동안에도 베트남에 대해서는 223.5억 달러(한화 약 24조2000억원)에서 477.5억 달러(한화 약 51조6700억원)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2015년과 2016년에는 수출이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베트남 수출은 24.2%와 17.5%가 각각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수출의 안전판 역할을 했다.

이에 한국무역협회는 한국과 베트남 교역이 급증하는 원인으로 ‘한·베트남 FTA’를 꼽았다. 실제 FTA 발표일인 2015년 12월 20일을 기준으로 지난 2년간 수출과 수입이 각각 60.5%와 61.1%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이다. 당일 양국 정상은 공동선언을 통해 현재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격상하는데 공감하며 2020년까지 교역액 1천억 달러(한화 약 108조2000억원)를 달성하기로 하는 등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사진 / 뉴시스
사진 / 뉴시스

♦ 미래 한국-베트남 상황

지난 2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2020년 2대 수출국으로 도약하는 베트남’에 따르면 오는 2020년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교역액은 1000억 달러(한화 약 108조1000억원)를 돌파하면서 중국에 이어 2대 수출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또한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우리나라 수출 Top3 국가의 수출비중 변화’에 따르면 우리나라 상위 3대 수출대상국 중에서 미국, 베트남으로의 수출비중은 2010년 이후 상승세를 보인 반면 중국의 수출비중은 하락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 심혜정 연구원은 “비록 미국과 베트남으로 수출 비중이 중국에 여전히 미치지 못하지만 중국 의존도 완화와 미국과 베트남의 수출비중 상승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업계 “중국 철수하고 베트남 진출”

식품·유통업체들이 사드보복 등으로 인해 중국 내에 진출한 법인을 철수하고 있다. 이어 중국을 우회해 베트남에 진출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베트남은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당국이 중국 점포(5개점) 매각 허가를 내려 CP그룹간의 매각 과정은 모두 완료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1997년 중국 상하이에 1호점을 내며 큰 기대를 안고 중국에 진출해 매장의 수를 27개까지 늘리며 확장해왔다.

하지만 높은 임대료, 문화 차이 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매년 적자를 기록하며 약 1000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마트 관계자는 “철수가 끝나면 동남아 시장을 겨냥해 시장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15년 베트남 호찌민에 위치한 고밥점을 개점했다. 해당 매장은 진출 첫해인 2016년 매출 419억원을 기록해 목표 120%를 달성했고 이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85억원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6.5% 상승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이마트는 내년에 2호점 오픈을 준비 중에 있고 오는 2020년까지 4~5개 점포를 추가 오픈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롯데그룹은 중국의 사드보복에 직격탄을 맞은 그룹이다. 실제 롯데그룹의 롯데마트는 중국에서 총 112개 매장(마트 99개, 슈퍼 13개) 등을 운영 중에 있다. 하지만 이 중 74개 매장은 소방법 위반 등으로 강제영업정지 당했고 13개점은 자체적으로 휴무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피해액이 약 1조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본격적인 매장 철수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베트남 사업은 ‘승승장구’를 달리고 있다. 1998년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롯데제과, 롯데백화점 등 16개 계열사가 진출한 베트남 시장의 누적 투자액은 약 1조8000억원, 임직원 수도 1만1000여명에 달한다. 특히 롯데리아는 현지에서 맥도날드 등을 제치고 점유율 1위에 올라서 있다.

이 외에 편의점 GS25는 지난 1월 연속으로 4개점을 오픈하는 등 향후 10년 내 2천개 점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맘스터치도 지난 1월 베트남 호치민에 2호점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CJ그룹의 CJ프레시웨이는 베트남 샌드위치 전문점인 ‘비에뜨반미’와 손을 잡고 식자재 공급 및 상호 간 상생 발전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이어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은 베트남 다낭 공항 면세점이 입점했다고 설명했고 동원시스템즈는 베트남 박닌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본격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베트남을 교두보로 동남아 진출을 꾀하고 있다”며 “베트남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아 식품·유통업계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으로 솔깃한 곳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