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민주평화당이 23일 군소정당의 당선 가능성이 줄어들게 만드는 거대 양당의 ‘선거구 쪼개기’ 행태를 꼬집어 원상회복 없이는 정부여당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조배숙 평화당 대표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최근 지방의원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풀뿌리 민주주의를 뿌리째 뽑는 야합을 했다”며 “원조 적폐세력인 한국당은 그렇다 치고 ‘욕하면서 배운다’는 속담처럼 민주당은 적폐청산 한다더니 적폐를 제대로 실천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조 대표는 “대통령이 진정으로 지방분권 개헌 의지가 있다면 지방의원 4인 선거구 쪼개기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4인 선거구 원상복구 등 상응한 조치가 없다면 평화당은 앞으로 정부, 여당과 협치할 수 없음을 밝힌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뒤이어 같은 당의 천정배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위원장 역시 “민주당이 개혁도 내팽개치고 한국당과 짬짜미 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문 대통령과 민주당, 정부가 개혁이나 적폐청산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 발 더 나아가 천 위원장은 “양의 탈을 쓰고 이리 짓을 보여준 것”이라며 “정부에 대한 확실한 반대세력으로 가는 게 옳다고 본다. 2인으로 쪼갠 선거구를 다시 4인으로 원상회복할 때까지 문 정부와 어떤 협력도 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4인 선거구는 한 선거구에서 4명의 의원을 뽑는 선거제도로, 현 상황대로 2인 선거구를 할 경우 민주당과 한국당이 한 자리씩 나눠가질 가능성이 높지만 3~4인이 당선 가능할 경우 소수정당의 기초의회 진입 문턱이 낮아지기에 바른미래당과 평화당, 정의당 등 중소정당들의 경우 4인 선거구를 2인 선거구로 쪼개고 있는 거대 양당을 그간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