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원망하기 보다는 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3일 0시 1분 경 집을 나와 후송차량에 올라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구속이 결정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이 시간, 누굴 원망하기 보다는 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며 “깨끗한 정치를 하고자 노력했지만 오늘날 국민 눈높이에 비춰보면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고 자필로 적었다. ⓒ뉴시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3일 0시 1분 경 집을 나와 후송차량에 올라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구속이 결정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이 시간, 누굴 원망하기 보다는 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며 “깨끗한 정치를 하고자 노력했지만 오늘날 국민 눈높이에 비춰보면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고 자필로 적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 수감됐다. 법원은 22일 오후 11시 20분경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전 대통령은 23일 0시 1분 경 집을 나와 후송차량에 올라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구속이 결정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이 시간, 누굴 원망하기 보다는 이 모든 것은 내 탓이라는 심정이고 자책감을 느낀다”며 “깨끗한 정치를 하고자 노력했지만 오늘날 국민 눈높이에 비춰보면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고 자필로 적었다.

또 “지나온 날을 되돌아보면 기업에 있을 때나 서울시장, 대통령직에 있을 때 나름대로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대통령이 돼 정말 한 번 잘 해봐야겠다는 각오로 임했다”고 했다.

이어 “재임 중 세계 대공황이래 최대 금융위기를 맞았지만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위기를 극복했다”며 “위기극복을 위해 같이 합심해서 일한 사람들, 민과 관, 노와 사 그 모두를 결코 잊지 못하고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0개월 동안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었다. 가족들은 인륜이 파괴되는 아픔을 겪고 있고, 휴일도 없이 일만 했던 사람들이 나로 인해 고통받는 것을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가 없다”며 “내가 구속됨으로써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과 가족의 고통이 좀 덜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 바라건대 언젠가 나의 참모습을 되찾고 할 말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나는 그래도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글을 맺었다.

이로써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전두환, 노태우, 박근혜에 이어 네 번째로 구속된 전직 대통령이 되었다. 이 대통령의 혐의는 국고손실, 뇌물죄 등 18가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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