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소 전국 11곳에 불과 보급 걸림돌
한국은 걸음마 일본·중국은 대대적 인프라 지원
현대차 2020년까지 누적 1만대 판매 목표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가 예약판매 하루만에 733대가 몰리면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한정된 지역에 몰리면서 충천소 구축 등 인프라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선 대중화 까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가 예약판매 하루만에 733대가 몰리면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한정된 지역에 몰리면서 충천소 구축 등 인프라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선 대중화 까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가 예약판매 하루만에 733대가 몰리면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한정된 지역에 몰리면서 충천소 구축 등 인프라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선 대중화 까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한국수소산업협회 및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수소전기차는 작년 11월 기준 175대가 보급됐다. 현대기아차 공장이 위치에 있는 경남·울산 및 광주 등에 집중돼 있는 반면 인구 분포가 많은 서울 경기는 19대에 그쳤다. 지난 19일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의 예약판매 개시 지역을 보면 서울(227대), 울산(238대), 광주(156대), 창원(78대), 기타(34대) 등이다.

수소전기차 수소충전소 인프라 현황ⓒ한국수소산업협회
수소전기차 수소충전소 인프라 현황ⓒ한국수소산업협회

◆부족한 인프라 수소차 보급 걸림돌 충전소 전국 11곳 뿐

현재 운용중인 수소전기차 충천소는 서울2기, 경기4기, 충남1기, 울산2기, 창원1기, 강원2기 등 총 12곳이다. 연구용으로 운영 중인 곳은 인천1기, 경기3기, 광주1기, 대구1기 등 총 6곳이다. 이 가운데 충전가능한 곳은 6개소에 불과하다. 강원도 3곳은 올림픽 기간만 운영되면서 충전소 보급은 더딘 실정이다. 이 때문에 충전소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곳은 수소전기차 구매를 꺼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현대차 수소차 넥쏘 예약 판매에서 가장 많은 예약을 기록한 서울은 충전소 보급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재 서울은 현재 연구용으로만 이용할 수 있는 양재 수소 스테이션과 서울시가 위탁 운영 중인 상암 수소 스테이션 2곳이다.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선 충전 인프라 구축이 관건이라 보고 서울시는 상암과 양재 두 충전소를 일정 기간 민간에 무료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무엇보다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위해선 다양한 지역에 충전소를 구축하는 게 시급하다. 현대차는 지난 2013년 투싼 수소전기차를 개발하고 세계 최초 양산 체제를 갖췄지만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해 보급 확대에 실패했다. 현재 구축되어 있는 충전 인프라 가운데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곳은 연구용을 제외하면 몇 개에 불과하고,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수소충전소가 전무한 실정이다. 일반 운전자가 수소차로 갈아 타려해도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구입을 꺼려하는 이유다. 설사 수소차를 구매했더라도 구매 지역에 충전소가 없다면 충전을 위해 수십km를 달려가 충전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수소차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현대차
현대차 수소전기차 넥쏘ⓒ현대차

◆수소전기차 확대에도 정부 지원은 '걸음마'

현대차와 수소전기차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도요타는 일본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보급에 있어 현대차를 압도하고 있다. 수소차 경쟁력만 놓고 보면 일본 도요타가 앞선다는 평가다. 일본은 작년 기준 수소충전소만 92개소로 한국에 비해 8배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보급된 수소전기차만 1800여대에 달한다. 일본은 2025년까지 수소전기차 20만대, 수소충전소 64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중국 역시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100만대, 수소충전소 1000개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소전기차 구입시 최대 20만위안(약 3370만원)을 보조금으로 지급하고, 수소충전소 구축 시 정부에서 60%를 지원한다.

수소전기차 경쟁력에서 한발 앞서 나가면서 한국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현대차가 세계 최초 수소전기차 양산에 성공하면서도 정부의 인프라 구축에서 뒤처지며 경쟁국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는 올해 수소충전소 보급 계획에 따라 185억7500만원 예산을 확보 수소전기차 130대 보급과 충전소 10기 구축에 나선다. 지원금액은 한기당 15억원, 총 150억원 규모다. 충전소 10기 가운데 3곳은 민간 보급 형태로 진행한다. 민간 보급은 총사업비 45억을 들여 수소충전소 3개소를 구축하는데 4월까지 민간자본보조 사업자 선정에 나선다.

현대차는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계획에 발맞춰 2022년까지 수소전기차 누계판매 1만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여주휴게소를 시작으로 향후 정부 및 지역자치단체, 민간 에너지 업체와 함께 전국적인 충전소 인프라를 갖춰나가는 한편, 자체적으로 운영중인 수소충전소 일부를 민간에 개방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전용 정비망을 강화, 전국 22개의 직영센터에서 수소전기차 전담 정비를 실시하고, 수소연료전지 부품의 품질 보증기간을 기존 5년10만km에서 10년 16만km까지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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