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이재용을 위해 국민 이익을 저버렸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강력 처벌받아야”

민주당 박용진 의원과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관계자들이 삼성 이건희 회장 차명계좌 관련 금융·과세 당국의 직무유기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민주당 박용진 의원과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관계자들이 삼성 이건희 회장 차명계좌 관련 금융·과세 당국의 직무유기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건희 등 차명계좌 TF’ 간사를 맡고 있는 박용진 의원이 “수사당국은 삼성물산 경영진이 삼성물산 주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의도적인 행위 및 배임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 면밀한 수사를 진행해 줄 것을 촉구”했다.

박용진 의원은 22일 민주당 정책위원회의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정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수상한 사실 몇 가지를 제기하고자 한다”며 “먼저 삼성물산의 주식가치를 떨어뜨리려 한 삼성물산의 불합리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2015년 5월 22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기준일의 건설업 주가 동향을 제시하면서 “건설업 전체 주가지수 평균은 28.7%나 상승했다. 그러나 유독 건설 부문 1위 기업인 삼성물산만 8.9% 주가지수가 하락했다”며 “이때 삼성물산은 국내에서 건설물량을 따내기 위한 수주활동을 하지 않거나, 주가의 호재인 재료를 즉시 공시하지 않고 합병발표 이후에 발표하는 등 반기업적 행태를 보였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공사대금이 2조 원대에 달하는 카타르 해외 대형 수주실적은 공개하지 않아서 고의적으로 삼성물산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이 주가를 의도적으로 떨어뜨리기 위한 행동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규정했다.

즉, “삼성물산 주가는 떨어트리고 제일모직 주가는 높여서 이재용에게 유리한 합병비율을 만들기 위해서 합병 이전 벌어진 각종 해괴한 행동과 궤를 같이 해왔던 것”이라며 “이에 대해서 수사당국은 삼성물산 경영진이 삼성물산 주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의도적인 행위 및 배임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 면밀한 수사를 진행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박 의원은 이어 “국민연금 역시 이상한 행동을 한다. 국민연금은 단순히 합병의결에 찬성하는 소극적인 지원을 넘어서서 삼성물산 주식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이재용을 위한 불합리한 선택을 했던 의혹이 있다”며 “합병 전 보유하던 삼성물산 주식을 무려 300만주 가량을 팔고 합병 직후에는 376만 주 가량을 매수한다”고 관련 자료를 제시했다.

그는 국민연금의 이같은 행동에 대해 “합병 전에는 팔아서 가격 떨어트리고 합병 후에는 비싼 가격에 다시 사서 손실을 자처하는 이런 이상한 행동을 자처하고 있다”며 “이 역시 합병을 통해 삼성 이재용에게 유리한 합병 조건을 만들어 주려한 행동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햇다.

박 의원은 “국민연금을 동원해 이재용을 위한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뇌물과 청탁과정에 대한 처벌은 이뤄지고 있지만, 국민연금이 스스로 이재용을 위해서 앞장서서 국민 이익을 저버렸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 역시 강력 처벌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관련해서 국민연금의 자체조사 뿐만 아니라 감사원의 감사, 나아가서는 수사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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