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투표제 처음 도입 30분 늦게 지연
일부 주주, 이익↑ 배당성향 이전 회기와 같아 불만

SK텔레콤은 21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 T타워에서 제3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 오훈 기자]
SK텔레콤은 21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 T타워에서 제3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21일 SK텔레콤이 주주총회에서 배당성향과 전자투표를 두고 일부 주주들이 이의를 제기한 것에 진땀을 흘리며 해명하는 등 그동안 조용히 치러졌던 주총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올해 처음 시행된 전자투표제에 이의를 제기한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익이 전기보다 상승했음에도 배당은 이전 회기와 동일하게 책정된 것에 주주들이 불만이 터지면서 격론이 오갔다.

찬반 투표를 시행하는 안건이 많을 경우 1시간을 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주총은 짧으면 30분 길어야 1시간을 넘지 않는다. 그동안 진행됐던 SK텔레콤 주총 역시 30분에서 1시간 이내에 마무리됐다. 그런데 이번 주총은 전자투표제에 따른 시간 지연 탓도 있지만 주주들이 이견을 제시하며 1시간 넘게 진행됐다. SK텔레콤은 사뭇 다른 주총 분위기에 전자투표제와 배당성향에 주주들이 이견을 제시하자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전자투표제는 주주가 직접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로, SK텔레콤이 이번 회기에 처음 도입했다. 일부 주주들이 전자투표를 선택한 주주의 '신원 확인'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진행이 원만치 못했을 뿐더러 총 주식수와 출석주주인원 파악에도 오류가 생겨 예정 시간인 오전 9시보다 30분 가량 늦어진 뒤에야 진행됐다.

주주들의 불만은 배당성향에서 터져 나왔다. 주주 한 분이 발언권을 달라며 일어서서 “SK텔레콤의 이익이 전기보다 상승했는데 배당은 이전 회기와 동일하게 책정된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다른 주주도 ”배당 동결을 이해하기 힘든 상황에서, 다른 주주들이 배당이나 재무제표를 원안대로 승인하기로 했다니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사내·외 이사 선임 ▲2017년 재무제표 확정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

SK텔레콤은 유영상 사내이사와 윤영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신규 선임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5인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이어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연간 매출 17조 5,200억원, 영업이익 1조 5,366억원, 당기순이익 2조 6,576억원의 2017년 재무제표를 승인했다,

지난해 8월 지급한 중간배당금 1,000원을 포함해 주당 10,000원의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SK텔레콤은 경영진의 책임 경영을 기반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경영진에게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안건도 승인했다. 부여 대상자는 서성원 MNO사업부장, 이상호 서비스플랫폼사업부장, 유영상 코퍼레이트센터장 등 총 3명이다.

주주 권익 보호 및 책임 경영 의지를 담은 ‘기업지배구조헌장’ 제정도 발표했다. ‘기업지배구조헌장’은 주주의 권리,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의 권한과 책임 등을 명문화한 규범이다. SK텔레콤은 3월 중 ‘기업지배구조헌장’ 전문을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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