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그렇게라도 해야”…평화당 “의미 없고 여야 5당 같이 해야”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21일 야4당 개헌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자유한국당 측 제안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드러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21일 야4당 개헌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자유한국당 측 제안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드러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21일 야4당 개헌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자유한국당 측 제안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드러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서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제안했던 ‘관제개헌 공동대응 야4당 개헌 협의체’ 구성에 대해 “그렇게라도 해야 한다”며 “정부여당이 계속 일방통행식의 독주를 하면 야4당이 만나 대책을 논의해 봐야 한다”고 긍정적 입장을 내놨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오전에 국회에서 열렸던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도 “끝장토론을 해서라도 반드시 국회 합의 개헌안을 도출해내는 것이 국회가 국민의 염원에 부응하는 일”이라며 “국민 혼란만 가중시키는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 시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어 사실상 야권끼리의 개헌연대를 주장한 한국당 측 제안에 수용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평화당 측에선 같은 날 장병완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반대 의사를 드러내 바른미래당과는 대조를 이뤘는데, 장 원내대표는 “우리당도 청와대가 발의해서 개헌논의 주도하는 것 자체는 마땅치 않고 국회가 중심이 돼 개헌논의를 마무리해야한다는 점은 다른 야당과 같은 의견”이라면서도 한국당의 제안에 대해선 “의미 없는 제안”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장 원내대표는 “여야 5당이 같이 해야 한다. 어느 하나도 빠져선 안 되는 게 현실”이라며 “한국당이 빠져도 (개헌안은) 부결되고 민주당이 빠져도 부결된다. 그런 점에서 의미 없다”고 거듭 한국당 측 제안을 일축했다.

오히려 그는 “한국당 제안처럼 4당만으로 개헌 논의가 진행되면 민주당이 반대할 것이고 그건 마치 대통령 개헌안을 한국당이 반대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라며 “각 당 개헌안의 윤곽이 마련됐으니까 공통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것에 대한 논의를 모아 6월 지방선거에서 실사할 수 있도록 5당 논의체를 보다 본격적으로 진자하게 하자”고 다른 정당들에 역제안했다.

아울러 장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는 26일부터 아무 조건 없이 협의를 시작하자고 한 데 대해서도 “발의 주체가 누구냐도 중요하지만 국회가 논의할 땐 5당이 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우리당도 개헌논의에 제외됐었고 모든 국민의견을 수렴하는데, 5당이 다 같이 논의해야 개헌의미와 동력이 산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국회애서 열린 중진의원-상임·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굳이 국회 표결을 통해 부결시키기보다는 대통령 관제 개헌안에 맞서는 국회, 국민 개헌안을 제시하고 국회/국민을 중심으로 개헌을 성취해가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한국당이 밝힌 개헌기본입장과 일정에 야당들이 공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만큼 야4당 개헌정책협의체를 만들어 문재인 관제 개헌에 공동대응하자”고 야권에 먼저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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