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 실패에 산은 책임안지고 대우건설에 떠넘겨

산업은행이 매각 실패 이유로 임원 구조조정에 나서자 대우건설 노조가 경영간섭을 중단하라며 즉각 반발에 나섰다. 또 송문선 사장대행에 대해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산업은행이 매각 실패 이유로 임원 구조조정에 나서자 대우건설 노조가 경영간섭을 중단하라며 즉각 반발에 나섰다. 또 송문선 사장대행에 대해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 실패 후 본부장급 임원 절반 이상을 퇴출시키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 나서자 노조가 경영간섭을 중단하라며 즉각 반발에 나섰다. 또 송문선 사장대행에 대해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20일 대우건설 노조는 성명서에서 “대우건설 농락하는 산업은행과 송문선 사장대행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구두경영, 배후경영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이번 인사에서 자리를 내놓은 보직은 전무급 보직으로 ▲사업총괄 ▲토목사업본부장 ▲인사경영지원본부장 ▲조달본부장 ▲기술연구원장 ▲품질안전실장 등이다.

노조는 “산업은행은 늘 그래왔듯 또 다시 대우건설을 향해 그 책임을 묻고 있다”며 “얼마 전 본부장을 포함한 경영진들의 면담을 실시하더니 지난 3월 19일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경영진 인사를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매각 실패는 대우건설의 공정한 관리에 대한 실패이며, 산업은행의 무책임한 지배개입 및 경영간섭에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또 “숫자로 경영진을 압박하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쓴 소리를 하는 임원은 언제든지 해고해 버리는 행태를 서슴지 않으면서 대우건설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발뺌하고 컨설팅 결과를 핑계로 경영간섭을 일삼으며 그 책임만 대우건설로 떠밀고 있다” 거듭 비판했다.

송문선 사장대행에 대해 노조는 “대우건설의 미래를 위해 고민하고 결정하기 보다는 산업은행의 입맛에 맞게 춤추는 꼭두각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19일 임단협 3차 본교섭 개최이후 사측으로부터 경영진 인사통보를 내린 것에 뒤통수를 맞은 분위기다.

19일 오전 대우건설 노사는 산적해 있는 사안들에 대해 교섭을 재개하고자 2017년 임단협 3차 본교섭을 개최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상호간의 입장을 이해하며 조속히 결과를 도출하여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당일 저녁 대우건설은 기습적으로 경영진 인사통보를 띄웠고 그 대상에 본교섭에 참석했던 사측 실무교섭 대표위원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한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대우건설 임원 개별면담에 나선 이후 본부장급 임원 12명 중 6명을 내보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양호한 연간실적 기록했으나 해외현장의 손실발생으로 연초 목표로 했던 전망을 달성하지 못한 점에 따른 책임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본부장급 임원 일부에 대한 교체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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