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추정 시장점유율 45% 양분 LG전자 승부수 띄워
다이슨, AS 개선 여부에 따라 1위 흔들릴 수도

여자 컬링팀 '팀 킴'이 모델로 출연한 'LG 코드제로' 무선청소기 TV 광고.ⓒLG전자
여자 컬링팀 '팀 킴'이 모델로 출연한 'LG 코드제로' 무선청소기 TV 광고.ⓒLG전자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LG전자와 다이슨이 무선청소기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격돌하면서 LG전자가 다이슨의 독주체제를 끊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전자는 여자 컬링팀 ‘팀 킴’을 모델로 내세워 광고 마케팅에 집중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서겠다는 각오다. 다이슨 역시 올해 신제품 ‘싸이클론 V10’ 발표회를 열고 1위 고수에 나선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다이슨의 시장점유율은 추정치로 45%씩 양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올해 LG전자는 지난해 코드제로 A9를 출시 국내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판매20만 대를 돌파했다. 다이슨은 LG전자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최근 ‘싸이클론 V10’ 신제품을 출시했다. 연간 70만대 규모인 국내 스틱형 무선청소기 시장을 놓고 양사가 격돌하면서 시장점유율 1위 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LG전자, '팀 킴' 코드제로 광고 선보이며 1위 오르나

일단 추격자인 LG전자의 기세가 무섭다. 그동안 무선청소기 절대 강자였던 다이슨의 시장점유율을 뺏어오면서 시장 주도권을 다이슨 1강 체제에서 2강 구도로 만들었다. LG전자는 무선청소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 위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국민적 사랑을 받은 한국 컬링 국가대표였던 ‘팀 킴(Team Kim)’을 내세워 광고 마케팅에 돌입, 판매량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광고 공개 영상이 하루 만에 유튜브 조회수 35만 뷰를 넘기며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에 오르며 인기 상승 중이다.

광고 영상 댓글에는 “와 구매욕구 상승” “이렇게 만들어야 시청자한테 공감이란 걸 준다” “그 힘든걸 LG가 해냅니다” 등 광고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

LG전자는 기술력을 앞세워 차별화를 꾀했다. 코드제로 A9에 공기 속의 미세한 먼지까지 분리시켜 흡입력을 오랫동안 유지시키는 ‘2중 터보 싸이클론’ 기술을 적용했다. 이외에도 △고객 키에 따라 청소기의 길이를 90cm부터 112cm까지 조절할 수 있는 ‘4단계 길이조절 연장관’ △일반, 강, 터보 등 3가지 청소모드를 버튼 한 번만 눌러 작동할 수 있는 ‘원터치 버튼’ △ 교체 시 최대 80분까지 끊김 없이 청소할 수 있는 ‘탈착식 배터리’ 등 고객들의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다이슨은 ‘싸이클론 V10’으로 국내 시장 공략 강화를 밝혔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다이슨은 ‘싸이클론 V10’으로 국내 시장 공략 강화를 밝혔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AS 소비자 불만에 추락하는 다이슨  ‘싸이클론 V10’ 반전 노려

다이슨은 국내에서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다 최근 들어 LG전자의 추격에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이에 ‘싸이클론 V10’을 출시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모습이 역력했다. ‘싸이클론 V10’으로 국내 시장 공략 강화를 밝혔다. 다이슨의 최신 디지털 모터 V10이 탑재돼 다이슨 V8 앱솔루트 무선청소기 모델에 비해 약 20% 정도 흡입력을 향상시켰다. 다이슨이 1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A/S에 얼마나 공을 들이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이슨이 선보인 ‘싸이클론 V10’ 영상 광고 댓글에는 다이슨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부품 교체에 수개월 내지 길게는 1년도 걸렸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며 심지어 LG 코드제로A9로 갈아타겠다는 소비자 반응도 나왔다. 다이슨이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반응이다. 이와 관련 다이슨 홍보 관계자는 “AS 개선을 위해 올해 상반기 안에 콜센터 및 AS센터 확충 계획이 있다”며 “당장 개선이 어렵다면 다방면에서 불편사항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다이슨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 점유율 80%로 독보적인 지위를 누렸지만 지난 해 4분기부터 40%까지 추락한 것에 소비자 불만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안에 LG전자가 1위로 올라 설 수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가전제품 광고가 모델을 내세우기보다 제품을 기술력을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는 게 요즘 트렌드인데 LG전자가 ‘팀 킴’을 모델로 내세워 광고를 내보는 것은 국민적 인기를 받고 있는 모델을 내세워 판매량 확대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할 경우 ‘신의 한 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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