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지배구조원, 환경 훼손 심각…ESG등급, 'A에서 B+'로 강등

SK이노베이션 서린동 사옥 @ 뉴시스
SK이노베이션 서린동 사옥 @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SK이노베이션 자회사가 2015, 2016년도에 이어 지난해 울산 공장 배출 폐수오염수준이 허용기준을 초과, 총 5건의 환경법령을 위반한 사실과 관련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2017년 하반기 SK이노베이션의 환경 조정 부문의 등급을 하향조정하고 ESG등급을 A에서 B+로 강등했다.

ESG는 환경경영(E), 사회책임경영(S), 지배구조(G) 측면에서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훼손시킬 우려가 큰 경우 리스크를 반영토록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매년 7월까지 점수를 산정해 각 기업에 부여한 등급이다.

1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100% 자회사인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는 지난해 9월 12일 원유 정제처리업과 합성수지 및 기타 플라스틱물질 제조, 윤활유 및 그리스제조업종에서 각각 울산광역시의 개선명령과 과징금 제재를 받았다. 이중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은 2015년(1건), 2016년(3건) 총 4건의 대기ㆍ수질 환경기준을 위반해 울산시로부터 개선명령과 경고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울산시 측은 ‘SK에너지는 부식·마모로 인해 대기오염물질이 누출되는 배출시설이나 방지시설을 정당한 사유없이 방치했고, SK종합화학은 폐수배출시설에서 배출되는 수질오염물질을 방지시설에 유입하지 아니하고 배출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했다“고 행정처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환경부문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3개의 자회사가 2017년 5건 이상이 적발됐다”며 “타 기업보다 매년 동일한 이슈가 반복됐고, 내용 역시 중대하다고 판단해 등급 조정 대상에 넣었다”고 말했다.

또 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3개의 자회사 정유, 석유화학, 윤활유 전 사업부문이 울산CLX에 집중돼 있다”며 “B등급 이하로 조정된 경우 ESG 관행이 취약한 수준으로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분기까지 8484억원(전년대비 21%↑)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반면, 울산에 공장을 두고 있는 정유사 S-OIL의 경우 3분기까지 순이익 8596억원으로 전년(1조487억원)대비 18%감소했다.

일각에서는 높은 실적에도 SK이노베이션이 수질 등 환경과 관련되는 비용투자나 설비에 소홀했다는 도덕적 해이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2017년 9월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 행정처분 현황 @ 울산광역시
2017년 9월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 행정처분 현황 @ 울산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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