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해외매각 불가피 vs 금호타이어 노조 "해외매각 반대"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과 금호타이어 노조와의 만남이 오는 19일 예정되면서 경영정상화의 분수령을 맞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과 금호타이어 노조와의 만남이 오는 19일 예정되면서 경영정상화의 분수령을 맞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과 금호타이어 노조와의 만남이 오는 19일 예정되면서 경영정상화의 분수령을 맞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미 금호타이어를 중국기업 더블스타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최대 관문인 노조의 동의를 얻어야 할 상황이다. 하지만 노조가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반대’라는 배수의 진을 친 상황에서 노조 동의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 오는 19일 이동걸 회장과 노조가 만나더라도 커다란 진척이 없는 한 단순히 서로의 입장만 재확인한 채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조는 이 회장과의 만남을 두고 환영하면서도 ‘기대반 우려반’ 분위기다. 18일 노조는 “오너의 잘못된 생각과 판단으로 금호타이어의 경영부실로 이어졌다”며 “경영부실에 따른 현재의 상황은 채권단과 경영진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는 “해외매각은 금호타이어의 현실을 외면한 임시방편일 뿐이다”면서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문제를 일개 기업의 문제로 치부 하지 않고, 금호타이어 구성원과 가족 그리고 지역경제 와 국가경쟁력을 재고하는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동걸 회장과의 만남에서 금호타이어 현 상황의 책임을 채권단에 돌리고 해외매각 반대 입장을 재차 밝히면서 다른 해법을 찾아 금호타이어 살리기에 나서자는 의도로 해석된다.

해외매각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고용보장이 확실치 않다는 점이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 시 3년간 고용보장을 약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그 이후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이 때문에 노조는 ‘쌍용차 먹튀 사례’를 이유로 해외매각 반대를 외치고 있다.

그렇다고 채권단이 노조의 주장대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이미 산업은행은 해외매각밖엔 답이 없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이동걸 회장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채권단이 제시한 1개월 유예가 끝나면 금호타이어의 유동성도 끝난다”며 “법원의 절차는 제 의지를 넘어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법정관리의 불가피성을 강조한 대목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금호타이어 노조가 극적인 타결을 보이지 않는 한 법정관리가 유력한 상황이다.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3800명의 금호타이어 임직원 및 190개 협력사들의 연쇄도산으로 1만명이 넘는 가족들의 생계가 위협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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