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핵심소재에 3년간 49조 일자리 대거 늘어날 듯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신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3년간 80조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관심은 가장 투자 규모가 큰 반도체 핵심소재에 쏠리고 있다.ⓒ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신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3년간 80조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관심은 가장 투자 규모가 큰 반도체 핵심소재에 쏠리고 있다.ⓒSK그룹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그룹 본사에서 만나 반도체·소재(49조원), 에너지 신산업(13조원),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 11조원), 미래 모빌리티(5조원), 헬스케어(2조원) 등 5대 신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3년간 80조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관심은 가장 투자 규모가 큰 반도체 핵심소재에 쏠리고 있다.

투자규모만 전체 투자의 60%이상으로 이 분야에서 일자리가 대거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최 회장에 따르면 3년간 2만 8000개를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보고 전망하고 있다. SK그룹 전체 인력의 30%에 대항하는 수치다.

반도체 핵심소재에 3년간 49조가 투자될 것으로 보여 SK하이닉스에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시장 업황이 올해도 호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 지난해처럼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버 D램 수요가 지난해에 비해 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등 SK하이닉스 실적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반도체 공장 증설에 10조3000억원을 투자했는데 올해 역시 10조원 이상의 투자를 예고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반도체 출하량을 D램의 경우 전년 대비 20%, 낸드플래시는 시장 성장세보다 높은 40% 이상 늘린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SK하이닉스가 10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원인 중 하나로 삼성전자가 30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특성상 2~3년 앞선 선행투자가 이뤄져야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초격차' 전략을 유지할 수 있기에 SK하이닉스 역시 10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가 SK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5.28%, 30.04% 증가한 37조7,219억원, 17조8,428억원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가스, SKC, SK머티리얼즈 등 SK그룹의 8개 주요 상장사들의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3조1656억원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의 비중이 8개 상장사의 77%를 차지한다.

반도체 쏠림 현상은 고민스러운 부분이지만 4차산업 혁명으로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에 적용되는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고, 경쟁사와 ‘초격차’ 전략을 유지하기 위해 최태원 회장이 반도체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다는 관측이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