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사측 주장은 하나의 쓰레기”
사측, 노조 협조 얻어야 경영정상화 시동

한국GM 노조의 몽니에 한국GM 경영정상화가 시동도 걸기 전에 좌초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한국GM 노조에 경영정상화가 시동도 걸기 전에 좌초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한국GM 노조에 경영정상화가 시동도 걸기 전에 좌초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13일 GM 및 정부 당국에 따르면 GM 댄 암만 사장은 노사와 한국정부가 구조조정에 합의해야 신차 배정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측도 지난 6일 임단협 4차 교섭에서 ▲임금 동결 ▲성과급·격려금 지급 불가 ▲각종 복리후생비 축소 ▲정기승급 시행 유보 ▲탄력적 근로시간제 실시 등을 골자로 하는 교섭안을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교섭안이 ‘개악안’이라며 조합원의 희생강요에 노조는 결단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13일 성명서에서 “사측의 주장은 하나의 쓰레기일 뿐이다”며 “노조는 사측의 주장에 진정성이나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쓰레기통에 집어넣었다”고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노조의 강한 어조는 조합원들이 사측의 교섭안을 가지고 교섭에 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잠재우기 위한 반발인 셈이다.

노조는 “실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진지한 교섭은 절대 진행되지 않는다”며 “2013년 유럽과 러시아 철수 비용 등 전부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와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 산업은행과의 합의서 공개 GM이 제출한 자구안 계획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며 “정부가 지방선거를 틈타 섣부르게 결정한다면 GM의 횡포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금속노동조합이 한국지엠을 포함한 완성차 업체 세 곳에 5.3%의 기본급 인상률을 결정하면서 한국지엠노조가 이 안을 들고 교섭에 나올 경우 사측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비용절감을 내세우고 있는 한국GM으로선 받을 수 없는 안이다. 사측이 제시한 교섭안을 일고의 가치도 없이 반대하고 있어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받을 리 만무하다. 사측에선 어찌됐든 노조의 협조를 반드시 얻어내야 신차 배정 등 경영정상화에 시동을 걸 수 있다. 따라서 노사 합의가 절실한 상황이다. 노조는 15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교섭안을 확정한 후 사측과 본격 협상을 시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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