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진단 - 브레이크 걸린 현대·기아차, 흔들리는 ‘MK사단’, 제1탄 - 1조원 사회 환원 어디까지?

현대·기아차 그룹의 앞길을 우려한 목소리들이 연일 끊이지 않고 있다.

그 발단은 난치병으로 세간에 알려진 ‘1조원 병(?)’

그러나 무슨 병이든 합병증이 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한다는 전문의들의 말을 반증이라도 하듯 美 포춘지는 2006년 불운의 사나이에 정몽구 회장을 ‘추천(?)’했다.

뒤이어 제임스 D 파워 4세 JD파워 부회장은 ‘대놓고’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이미지가 없다고 꼬집으며 현대자동차의 미래에 불안감을 드리웠다.

그래서 일까? 언제 부터인가 현대·기아 자동차가 승승장구 하고 있다는 소식이 우리 주변에서 멀어진 듯한 느낌마저 든다.

따뜻한 겨울날씨 속에 흩뿌리던 눈이 흔적도 없이 녹듯 현대·기아차는 이러한 우려들을 말끔히 털어버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19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회공헌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당시 이전갑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담당 부회장이 발표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에서 “모범을 보여야 할 현대차그룹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속죄’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일단 ‘튀어(?)’


이어 “국민의 사랑과 성원으로 성장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부끄러움과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전한 뒤 “정 회장은 한국 자동차산업의 중흥을 위해 기업경영에만 전념해 앞만 보고 달렸으나 현대차그룹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국민 여러분의 뜻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은 자기 성찰과 반성의 계기로 삼아 투명하고 윤리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 방안들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의무를 다하기 위해 그동안 경영권 승계 관련 의혹이 제기됐던 정회장 부자 소유의 1조원 상당인 글로비스 주식 전량을 조건 없이 소외 계층을 지원하고 불우이웃을 돕는 사회복지재단에 기부키로 했다.

당시 시가 기준으로 총 1조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떼인돈’이 될 수도 있다는 의혹이 사회 곳곳에서 제기됐다.

지난 10월 말, 참여연대 경제정의연구소 소장인 경희대학교 권영준 교수는 모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대차가 정몽구 회장의 1심공판에 영향을 미칠까봐 글로비스 주식의 사회환원을 미루고 있다는데, 그것은 언어도단”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권 교수는 “정몽구 회장이 검찰에 불려다닐 때 1조원 사회환원 방안을 발표해 여론을 무마시켜놓고, 회장이 보석으로 나오니 이핑계 저핑계 대고 있다”며 “만일 1심판결에서 글로비스가 부당이득을 취했다고 결정될 경우, 다시 토해내서 현대차에 돌려주든지 국가에 환속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만일 그렇게 된다면 현대차는 (글로비스의 주식대신) 다른 재원을 가지고 (사회환원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판적인 시각은 여기에서 끊이지 않는다.

최근 모 언론사에 보도된 권 교수의 의견은 사회적으로 야기되고 있는 비판적인 의견을 대변하듯 매우 날카로워 보인다.

권 교수는 “현재 정황을 살 펴 봤을 때 결국 당시 검찰 구속을 피하고 구속당하더라도 빠른 시일 내에 보석으로 나오기 위한 수단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당시 현대차는 1심 판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글로비스 주식 환원을 미룬다고 했지만 이는 어불성설”이라고 못 박았다.

더불어 “1조원 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어떻게 마련할지 의문”이라고 꼬집은 뒤 “글로비스의 부당이득사실이 1심 판결에서 드러난다면 정 회장은 매우 곤란한 입장에 처할 것” 이라는 견해를 보인 것으로 보도됐다.

삼성그룹의 경우, 8천억원을 사회에 헌납키로 약속하고 난 후 소외계층을 위한 장학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돈이 없어서 못내나?


‘재계 서열 1위’라는 ‘간판’에 대한 최소한의 ‘자존심’이었을 것으로 풀이 된다.

같은 맥락에서 봤을 때, 현대·기아차 그룹은 대한민국 자동차 업계의 ‘맡 형’ 이자, 세계로 뻗어 나가는 명실 공히 ‘대표선수’다.

‘한 입’으로 ‘두 말’하기 대회의 대표선수가 아니었다는 것을 그룹 차원에서 보여주길 사회 일각의 시선으로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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