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내일은 또 누구일지”…바른미래당 “추잡한 이중성”…평화당 “與 신뢰 의문”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해오던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성추행 의혹을 받아 10일 의원직까지 전격 사퇴한 데 대해 야3당이 한 목소리로 여당을 성토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해오던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성추행 의혹을 받아 10일 의원직까지 
자진사퇴한 데 대해 야3당이 한 목소리로 여당을 성토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해오던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성추행 의혹을 받아 10일 의원직까지 전격 자진사퇴한 데 대해 야3당이 한 목소리로 여당을 성토했다.

자유한국당의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내일은 또 누구일지, 또 어떤 충격을 줄지 국민들은 뉴스보기가 두렵다. 어디까지가 민주당의 가면인지 놀라울 뿐”이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여성 인권을 외치면서 또 어떤 이중적 행동을 하고 있을까라는 생각마저 든다”고 꼬집었다.

장 대변인은 이어 “우리 국민들이 이 사건들을 바라보며 역겨워 하는 가장 큰 이유가 깨끗한 척, 정의로운 척, 도덕적인 척 이미지로 포장했던 그들의 이중성”이라며 “성추행, 성희롱을 넘어 자신들이 보여준 그 놀라운 이중성과 쇼들이 국민들을 얼마나 기만하고 우롱했는지 알아야 한다. 진보 개혁이란 포장지 속에 썩어 들어간 자신들의 모습을 돌아보기 바란다”고 민주당에 일침을 가했다.

또 바른미래당 역시 이날 권성주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그렇게 도덕과 인권을 내세웠던 현 정부여당의 잇따른 성폭력 문제를 보며 그 추잡한 이중성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여성을 탐욕의 대상으로 보는 이런 사람이 어떻게 천만 도시의 수장이 되겠다고 나설 수 있는지 개탄스럽기만 하다”고 비판적 입장을 내놨다.

이에 그치지 않고 권 대변인은 “소식을 접한 국민이 당혹스러울 만큼 빠른 현직 국회의원의 사퇴는 드러난 문제가 빙산의 일각이었을 것이라는 강한 의혹을 낳는다”며 “수면 하에 드러내지 못하는 더 큰 문제들이 있다면 전광석화식 꼬리자르기가 아닌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는 피해자들에 대한 진심 어린 사죄와 자백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압박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 여당 발(發) 끝 모를 성폭력 문제는 더 이상 꼬리자르기 식으로 해결 될 수준을 넘어섰다”며 “정부 여당은 선거를 통해 지도자를 만들겠다는 과욕을 내려두고 정상적인 인성을 만들기 위한 당내 성교육부터 진행하라”고도 촉구했다.

같은 날 민주평화당에서도 최경환 대변인이 관련 논평을 내고 “안희정, 정봉주, 안병호 함평군수 등에 이어서 급기야 현역 의원까지 사퇴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서울시장 출마예정자로 거론됐던 민 의원 사건은 또 한 번의 충격”이라며 “국민들이 집권여당에 대해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다만 최 대변인은 “민주당은 사건의 진위를 분명히 또 명확히 밝히고 국민들께 사죄해야 한다”면서도 “모든 성범죄에는 성역이 없어야 한다. 여야 정치권은 스스로를 경계하고 자가당착에 빠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비영리 탐사매체 ‘뉴스타파’는 이날 민 의원이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A씨에게 지난 2008년 5월 노래방에서 갑자기 키스를 했다는 ‘성추행 의혹’을 보도했는데, 민 의원 측은 성추행 당했다는 A씨 주장에 대해선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부인하면서도 우선 의원직은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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