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천차만별’ 차(車) 값 진단

최근 모 언론매체에서 제기했던 자동차 가격에 대한 보도내용으로 인해 자동차 업계와 사회 일각이 술렁이고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도심을 질주하는 수많은 차량 중 기아자동차의 ‘오피러스’가 술렁임의 한 가운데 있었다.

보도내용에 따르면 가아자동차에서 생산되는 그랜드 카니발이나 프라이드의 경우 국내에서 판매되는 가격의 110%이상으로 해외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오피러스의 경우 수출되는 차량의 배기량이 더 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3천880만원, 해외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2천605만원으로 오히려 1천275만원이 쌌다는 의문점을 제기한 것이다.

똑같은 차임에도 불구하고 가격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브랜드들은 수도 없이 많다.

벤츠, BMW, 재규어, 롤스로이스, 렉서스, 인피니티, 페라리 등 외제 브랜드에서 시작해 현대, 기아 등 국내 브랜드들까지.

자동차 업계는 온갖 자동차들로 넘쳐나는, 그야말로 ‘전쟁터’다.


왜 이렇게 비싼거야?


그러나 최근 이러한 대규모 자동차 시장에 강한 의문을 제기한 모 언론사의 보도가 눈에 띈다.

내수용 차량과 수출용 차량의 가격차이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을 정도로 크게 벌어져 있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이와 같은 기사의 ‘타겟’이 된 차량은 기아자동차의 오피러스.

오피러스의 경우 수출되는 차량의 배기량이 더 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3천880만원, 해외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2천605만원으로 오히려 ‘국내용’이 ‘수출용’에 비해 더욱 높은 가격으로 책정돼 있다는 것이다.

기자는 기아자동차의 관계자와 전화통화를 시도했다.

기아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국내 판매용 차량과 해외 판매용 차량은 옵션부터 다르다”고 언급한 후 “국내용은 거의 모든 옵션이 적용(풀옵션)된 차량인 반면, 수출용 차량은 옵션이 거의 들어가 있지 않은 상태다”라고 가격 차이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자동차 가격의 20%정도가 세금으로 책정되기 때문에 가격 차이는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아자동차 관계자의 주장에 대해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다.

기자는 “옵션과 세금에서 가격차이가 발생한다 해도 수출차량이 더 고급화된 모델 아니냐? 더구나 배기량도 국내용보다 월등한 것으로 안다”라는 추가적인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해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더 자세히 알아보고 난 후 연락을 드리겠다”라고 말한 후 더 이상의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중동지방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한 회사원의 의견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익명임을 밝힌 이 회사원은 “중동에서 볼 수 있는 수출용 오피러스 최고급형 3500CC 판매가격은 2천500만원 정도다”라고 밝힌 후 “이는 국내 판매가격 기준으로 가장저가 모델인 GH270 웰빙 스페셜의 판매가격인 2천855만원 보다 저렴한 가격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GH300(3000CC) 고급형(판매가격 3천704만원)보다 저렴하고 GH380(3800CC)최고급형 프리미엄(판매가격 4천895만원)과는 약 두배차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가격차이에 대해 자신의 의견도 서슴없이 내뱉었다.

그는 “국내와 중동지역의 조세 차이가 크게 작용했으리라 생각 되지만 조세차이의 범주를 벗어난 가격차이라 판단된다”며 기자와의 의견과 일치되는 모습을 보였다.

작년 중순, 수많은 언론 매체에서 기아차 노조 간부 및 노조원들이 자동차 부품을 빼돌린 사건이 대대적으로 보도된 바 있다.

당시 언론에서는 수출용 자동차에 부착되는 리어미러(일명 백미러)가 내수용 차량에 부착되는것보다 성능이 우수하다고 전했다.

즉 수출용과 내수용에 각각 별도의 부품을 사용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 것과 더불어 수출용에는 ‘더 좋은(?)’부품으로 차량이 조립된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우리가 ‘봉’ 인가?


바꿔 말하자면, 대한민국 국민들은 수출용에 비해 ‘보다 싼’가격의 부품으로 조립된 ‘더 비싼’ 내수용 차량을 타고 다니는 ‘2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사실들에 대해 속 시원히 설명해 주지 못하고 있는 사측의 태도가 의혹을 더욱 크게 증폭시킨다는데 있다.

말이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스스로 수많은 꼬리표를 양산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아자동차의 ‘뻥’ 뚫리는 해명이 조속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여겨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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