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위험천만한 비행’ 내막

아시아나항공의 ‘안전불감증’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6월 9일, 악조건 속의 구름대를 뚫고 과속으로 운항하다 불의의 사고로 기체가 부서진채 비상착륙을 시도했던 아니아나 항공기가 재 운항 이후에도 계속적인 항공안전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건설교통부 항공안전본부는 최근 행정처분 심의위원회를 열고 항공안전 규정을 위반한 아시아나항공에 5천5백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항공기는 지난 7월29일 양 날개 부품덮개 2개가 없는 상태로 이륙하다 적발됐으며, 다음날인 7월30일에는 바퀴다리 안전핀 3개를 뽑지 않고 이륙했다가 회항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세간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건설교통부 항공안전본부는 지난 14일, 행정처분 심의위원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8981편의 항공안전 규정위반 사건 2건과 관련해 아시아나항공에 모두 5천5백만원의 과징금 처분을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심각한’ 안전 불감증?


이번에 과징금 처분을 받은 항공기는, 지난 6월9일 우박사고로 사고 조사를 받은 뒤 6월26일~7월27일 수리·정비, 7월28일 시험운항을 거쳐 7월29일 재 운항을 시작했으나 또다시 항공안전규정을 위반했다가 건교부에 적발됐다.

건교부에 따르면, 김포~제주 구간에 다시 투입된 사고기는 지난 7월29일 오전 8시20분 양 날개의 부품 덮개 2개가 모두 없는 상태로 김포공항을 이륙한 뒤 하룻동안 9차례나 운항하고 나서 건교부 안전운항 감독관들에게 포착됐다.

무엇보다 조사결과가 눈길을 끌었는데, 그 내용에 따르면 ‘안전불감증’이 또 다시 고개를 든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건교부 조사 결과, 손바닥 만한 크기의 이 날개 부품 덮개는 날개 아래쪽에 있어야 하는 것으로, 아시아나는 이 날개 부품 덮개가 없는 것을 알고도 적절한 조처 없이 그대로 운항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모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이 날개 부품 덮개 없이 운항할 경우 공기가 날개 속으로 빨려 들어가 공기 흐름에 문제가 생기며, 소음과 진동도 일으키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추가적으로 적발된 사실도 전했는데, 이 항공기의 운항이 상업비행 허가도 받지 않은 채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우박 사고 후 수리를 마친 해당 항공기에 대해 7월 29일 까지 시험비행 허가만 내준 상태였다는 것이 제작사인 에어버스에 의해 확인 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바퀴다리 안전핀 3개를 뽑지 않고 이륙했다가 회항한 사실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다뤘다.

에어버스로부터 상업비행 허가가 나온 지난 7월 30일 에도 문제가 된 항공기는 지상 정비작업 때 항공기의 바퀴다리가 접히지 않은 않도록 꽂았던 안전핀을 제거하지 않은 채 김포공항을 이륙했다가 회항하는 소동을 빚었다고 알렸다 .

이륙 뒤 조종사가 바퀴다리 3개 모두가 접혀 들어가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제주로 가려던 기수를 돌려 다시 김포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이에 더불어, 예정시간보다 1시간여가 늦은 시간에 출발하는 과정에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은 내용도 추가적으로 보도했다.

건설교통부의 한 관계자는 “항공사는 항공기가 사고나 고장으로 서 있으면 큰 손해가 때문에 수리 뒤 운항을 서두르게 된다”면서도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안전 운항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부품 덮개 없이 운항한 것은 안전운항 매뉴얼을 위반한 중대한 잘못”이라고 지적한 뒤 “이에 대한 과징금 5천만원(과징금 최고액)을 부과했으며, 바퀴다리 안전핀 문제에 대해서는 500만원을 부과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아시아나측의 한 관계자와 전화통화를 시도했다.

그는 “언론사들이 보도한 내용들은 전부다 사실”이라고 밝힌 뒤 “그러나 위반 항목에 대해서는 건교부에 재심을 요청할 계획이다”라고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인 뒤 이어진 전화 통화에서 “문제가 됐던 위반 항목이 안전운항 매뉴얼 위반이 아니라 정비 매뉴얼 위반이다”라는 주장을 펼쳤다.


또 다른 ‘테러’


최근, 항공기와 관련한 뉴스나 신문기사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물론 ‘테러’라는 공포가 항공기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빚어내면서 만들어낸 ‘노파심’이 대부분이지만, 실제 항공기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그리 편치만은 않은 ‘비행’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어떤 일이든 ‘도화선’은 있게 마련.

외부적인 힘에 의해 인명이 위협받게 되는 것을 ‘테러’라고 규정짓는 다면 아시아나항공에 의해 드러난 이번 사건은 내부적인 힘(?)에 의해 자행된 ‘테러’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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